12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는 국무총리 보고를 통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와 대응방안을 밝혔습니다. 농업대책과 관련해 장단기 계획을 세워 우리 농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정부는 우선 관세 유예기간 동안 수입하는 쌀의 전량을 별도 관리해서 수출가공용 원료로 사용하고 일정량을 흉년이나 통일에 대비해 비축함으로써 쌀값 안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쌀 개방 수입량을 도표로 보면 첫해인 1995년엔 국내 소비량의 1퍼센트인 39만4천 섬을 수입하고 그 후 해마다 0.25%씩 늘려 5년 후인 1999년에는 2%, 6차 년도인 2000년도부터는 매년 0.5%씩 늘려 유예기간 마지막 해인 2004년에는 4%로 157만6천 섬의 쌀을 수입하게 됩니다. 정부는 쌀시장 개방이 유예되는 10년 동안 우리 농촌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새해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농촌 개조 10개년 계획을 통해 첨단농업과 기업농을 육성해서 살기 좋은 농촌 돌아가는 농촌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부는 농민들에게 시장개방이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곡수매제도 등 현재 양곡관리 제도를 일정 시점까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무엇보다 벼농사의 기반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농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