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에 관한 건(경무총감부 소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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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물은 3·1운동 직후 1919년 4월부터 6월까지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에서 접수하여 편철한 것이다. 발신자는 관동헌병대장, 상하이 총영사·영사, 경성(鏡城) 대장, 철령(鐵嶺) 영사, 간도 파견원, 포조(浦潮, 블라디보스톡) 파견원, 의주(義州) 대장 등이며, 압록강·투문강 유역, 용정, 혼춘, 상하이 등 중국지역과 노령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와 민족운동의 동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1910년 일제의 대한제국 강점 이후 국외 지역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은 중국 서북간도 지역과 연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근거지를 수립하고 무장투쟁을 끊임없이 전개했다. 특히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국외 민족운동세력은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민족운동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민족운동이 확산되어 가던 시점에서 일제는 중국과 노령지역의 각급 기관을 통하여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문서는 이 과정에서 생산된 것이다.
각 기록물은 독립운동에 관한 건, 재외선인의 독립운동 개황, 소밀(騷密) 제000호 등의 제목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보고 대상지역은 투먼강(圖們江)·압록강(鴨綠江) 방면의 지나령(支那領)·노령 등지와 상하이 방면으로 나누어 보고되고 있다. 지역을 세분해 보면, 무산(茂山), 회령(會寧), 경원(慶源), 혜산진(惠山鎭), 고산진(高山鎭), 경흥(慶興), 초산(楚山) 분견 관내, 왕칭현(汪淸縣) 뤄즈구(羅子溝) 등이며, 경성·함경남도 등 접경지역인 국내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록물철은 1919년도 임시정부 수립을 전후한 시기 국외 지역 민족운동세력의 활동과 노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민족운동사의 연구의 중요한 사료이며, 일제의 민족운동에 대한 정책수립과정과 그 대응방안을 연구하는 데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