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찰부장회의 서류
이 기록물철은 1937년도 도경찰부장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경무국에서 각 도경찰부 및 조선총독부 각 기관과 주고 받은 문건과 회의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1937년도 도경찰부장회의는 5월 3일(월)부터 5일(수)까지 사흘간 열렸다. 첫날 오전에는 총독 훈시, 고등법원검사장 훈시, 경무국장 연시(演示)가 있었고, 오후에는 지시주의사항 및 관내상황보고를 들었다. 둘째날에도 각 도경찰부의 관내상황보고가 있었고 자문사항에 대한 답신을 제출하였다. 셋째날 오전에는 조선총독부 각국 및 체신·전매·철도국과 조선군 등에서 지시주의사항을 전달하였고, 오후의 사무 타합회(打合會)가 있었다. 이 기록물철은 내용과 양으로 보아 크게 일곱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경찰부장회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각 기관사이에 오고간 자료, 그 해 경찰의 중점 업무와 방향을 지시하는 총독·경무국장의 훈시자료, 업무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의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각 도경찰부에서 제안한 도경찰부장 의견희망사항, 경찰의 업무처리에서 염두에 두고 행해야 할 지침인 지시주의사항, 그 해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경무국 소속의 각과에서 제안하고 도경찰부에 의견을 묻는 자문사항답신, 도경찰부장회의 참고표 등이다. 그리고 1936년 12월부터 시행된 사상범보호관찰제도 서류배부건이 실려있다. 도경찰부장회의 당일에는 인쇄된 회의자료가 배포되었다. 인쇄는 자문사항답신서 150부, 의견희망사항 120부를 찍을 예정이었고, 이 중 자문사항답신서는 예비 16부를 제외한 134부가 배부될 계획이었다. 배부선은 각도경찰부장(13), 조선총독부 각국장(6), 내외지 출석자(10), 관방 각과장(4), 심의실 사무관(2), 조선군참모장(1), 진해요항사령부참모장(1), 헌병대사령부(1), 비서관·어용괘(御用掛·2), 고등법원검사장(1), 총독·정무총감(2), 조선총독부 외국장(外局長·3), 경무국내 각 과장(4), 경찰관강습소장(1), 경무국내 각 사무관(6), 경무국내 계·주임(40), 기타(35) 등으로서 이들 모두가 참석자는 아니었다. 이 기록물철은 도경찰부장회의에서 제출된 기본적인 문건, 곧 〈훈시〉, 〈지시주의사항〉, 〈의견희망사항〉, 〈자문사항답신서〉, 〈참고표〉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다만 이들 서류는 깔금하게 정리되지 못한 채 다소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다른 《도경찰부장회의》와 다른 점은 〈의견희망사항〉의 처리결과이다. 대개는 짤막하게 경무국의 처리결과가 실려있는 데 반해 여기에서는 학무국과 내무국 등 관련 관청의 답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자문사항의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는가는 의문이지만 1920년대 이래 강조해 왔던 ‘경찰의 민중화’란 슬로건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현되어 가는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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