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위관계철

이 기록물철은 1938년에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조선총독(朝鮮總督)이나 정무총감(政務摠監), 외국 대사 등 중요 인물이나 중요 물건을 경호한 것과 관련한 서류들을 엮은 것이다. 경비 중인 인물의 행동이나 동정(動靜)을 자세히 보고한 문서나 전보(電報) 문서, 경호계획 문서, 경호방식 전달문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전보(電報)의 경우 일본어 가타카나로 보내 온 것을 다시 한자나 히라가나로 청서(淸書)한 것이나, 각 인물이 언제 어디를 경과하여, 출발하고 도착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물에 대한 동향과 관련한 보고들은 대부분 필사한 것이 많아서 읽기 힘든 것들도 있다. 여기에 수록된 기록물들은 주로 경호를 담당한 각 도(道)나 지방 경찰서장이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에게 보고한 것이나 경무국장 이름으로 경호계획을 하달하는 것들이다. 전보나 연락사항 같은 경우는 그 정보를 전달한 다른 부서나 직위도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중요한 인물이나 물건이 이동하는 도(道)의 경찰부장이나 경찰서장이 그 경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또 그 경호에서 중앙인 경무국으로부터 면밀한 지시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즉 경호에서 중앙과 지방이 면밀히 연락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경비규칙」에 따라 계획을 세웠는데, 해당 지역의 지리적인 조건이나 계절, 시간대, 인물의 중요성에 따라 면밀한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1938년은 한 해 전인 1937년 7월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조선에서도 본격적으로 전시체제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공업 생산이나 유통 부분에서는 벌써 통제가 시작되었으며, 일반 민중들에 대해서도 민족을 말살하려는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 정책이 시행되었던 것이다. 조선과 인접하고 있는 중국과 전쟁이 발발함으로써 중요 인물들에 대한 경비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요컨대 여기에 수록된 기록물들은 경무국이 조선총독, 정무총감, 각국 대사들 등 중요인물의 경호에 관하여 내린 보고나 지시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문서는 당시 경무국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비를 하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자료이며, 나아가 이를 통해 총독이나 정무총감 같은 식민지 행정의 핵심에 있던 사람들의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