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소상도관계
이 기록물철은 압록강에 있는 의주군 위화면 상단동(義州郡威化面上端洞)에 속한 소상도(小桑島)의 영토소유권과 경작권을 둘러싼 분쟁을 다룬 것으로 1912년 4월부터 10월까지의 상황이 수록되어 있다. 이 기록물철에는 소상도의 영유권에 대한 청인과 조선인의 분쟁, 청국 안동도대(安東道臺)와 안뚱주재 일본영사(安東駐在日本領事) 사이의 왕복문서, 평안북도장관의 조사서(調査書), 의주부윤이 보낸 청취서(聽取書),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이 안뚱주재 일본영사 관에 보낸 해결대책방안 등이 담겨있다. 이 문서에는 서류의 목록과 함께 소상도의 위치를 상세히 그린 약도가 첨부되어 있으나 서류의 순서는 시간에 따라 배열되지 않고 앞뒤에 엇갈려 있다. 일제가 1910년 8월 22일 한국을 강점한 이후, 일본과 청국 사이에 압록강과 두만강에 있는 몇 개 도서(島嶼)와 사주(沙州)의 귀속문제를 갖고 여러 차례의 분쟁·교섭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특히 1911년 청이 신해혁명에 의해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새롭게 등장 하는 혼란 속에서 중국은 변경(邊境)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일본은 청국(이 문서에서 중국의 ‘민국’ 시기도 이렇게 칭하고 있음)과 영토문제로 대립하면서 “본방인(本邦人)의 권리보호” 라는 명분으로 나섰다. 이 문서에 기록된 소상도의 귀속에 관한 청·일간의 분쟁은 그 일례에 있어서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이 기록물철은 한국의 강점 이후 일본과 청국 사이에 있었던 압록강 도서 소유권 귀속에 대한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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