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11년 영사관 왕복관계
이 기록물철은 1936년 조선총독부 외사과에서 조선 내 각국 영사관과의 왕복문서를 편철한 것으로, 중화민국·미국·영국·프랑스·소련·각국의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각국 안에는 이탈리아·독일과 관련한 외교문서와 천장절(天長節)이나 조선총독 및 정무 총감의 부임(赴任)에 관한 문건 등이 보인다. 총 문건의 수는 87건이며, 중화민국 12건,미국 19건, 영국 21건, 프랑스 5건, 소련 9건, 각국 21건이다. 또한 제목이 같은 여러 문건에 대해서는 한 사건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중요 내용인 경우에는 각국에서 보내온 외교 문서의 원문과 번역문이 첨부되어 있다. 이 기록물철의 내용을 분류하면 각국 영사관 관원의 경질(更迭)·영사나 총영사의 부임(赴任)과 이임(離任)·사무인계 등 직원의 이동과 관련된 문건과 총영사나 영사 가족의 여행과 관련해 조선총독부 해당기관에 알려오는 문건이 다수 보인다. 특히, 일본과 관련해서 신임미나미(南)총독과 오노(大野) 경무총감의 착임과정이 비교적 소상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각국 영사관에서 자국의 기념일에 조선총독부의 요인이나 경제관련 인사들을 초청하여 기념행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보인다. 각국 영사관에서 개최한 기념식의 초청 인사(人士)들은 거의 비슷한데, 대체로 경성부 부윤(府尹)이나 조선총독부 외사과 간부, 조선군사령부 헌병대장 등 군(軍) 관계 인사, 조선은행 총재나 제일은행(第一銀行)지점장 등 경제계 인사와 미쓰이물산(三井物産)이나 미쓰비시실업(三菱實業)의 지점장 등 재계(財界)관련 인물들이었다. 이밖에 각국은 필요할 때마다 조선총독부에 조선관련 자료들을 요구하거나 외교 현안에 대해 의논했던 것으로 보이다. 이처럼 이 기록물철은 1936년도 재조선 재외국영사관과 조선총독부 외무과와의 상호 관계를 고찰하는 주요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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