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갑)
이 기록물철은 1941년∼1942년의 외사관계 서류들을 조선총독부 사정국 외무과에서 정리한 것으로, 조선총독부 사정국, 일본 외무성, 기타 관계기관간에 주고받은 문서 31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록물철은 주로 태평양전쟁을 전후한 일본의 대외관계 정책을 알려 주는 자료로서 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전쟁 발발 직전 각국에 대한 일본의 외교 정책을 보여준다는 점이 독특하다. 즉 같은 적대적인 연합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게는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에 소련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당시 일본 외교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개전 직후 외국인들의 우편물을 검열하는 것과 조선내의 외국인 거주 상황에 대한 조사 등의 내용은 일본의 전쟁 수행 과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전시체제로 돌입한 이후 외국인 관련 정책 및 그 변화 양상을 보여 준다. 한편으로 전시체제 하에서의 군수물자 확보, 특히 만주국을 중심으로 하는 만주동북지방에 대한 관심과 물자 확보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