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학원 잡서류철
이 기록물철은 1911∼21년 경학원(經學院)에 관련된 문서들을 편철한 것이다. 경학원 관련 법령, 경학원의 직원 및 강사, 경학원의 예산 및 각종 활동 등 경학원의 조직과 활동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1910년대 후반 경학원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동시에 조선총독부가 경학원의 활동을 어떻게 통제해 왔는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를 통하여 조선총독부가 강사의 활동 및 강연 내용까지 통제하여 경학원 및 지방에서 매월 실시하는 강연을 사회교화의 장으로 이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석전제 거행시 교육칙어를 낭독하고 친일 유림이나 조선총독부 관리의 강연을 행하는 등 석전제를 식민지 지배의 장으로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유림에서는 의견서나 청원서를 통하여 경학원의 향사를 예전의 방식으로 복구할 것과 경학원의 기능과 활동을 확대하여 유림의 구심점으로 삼을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는 이러한 유림의 요청을 거부함으로써 경학원이 중앙 및 지방 유림의 구심점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식민지 지배에 필요한 정도의 사회교화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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