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산사람이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울산광역시는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어 1970~80년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그 동안 울산시의 젖줄이던 태화강은 중금속에 오염되고 병들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 살리기를 시급한 과제로 삼고, ‘친환경 생태도시’를 비전으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으로 본격화되고, ‘태화강 마스터플랜’으로 이어진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총 9,72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수질 개선, 생태·친수공간 구축을 위한 하수처리장 증설, 오염 퇴적물 준설, 연어 회귀길 조성, 태화루 건립 등 다각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또한, 시민단체, 지역 전문가, 기업 및 언론 등 다양한 주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태화강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태화강은 점차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하였고 1급수 수질로 회복하여 생물종과 개체수가 늘어났으며, ‘태화강 전국 수영대회’, ‘세계 드래곤 보트 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연이어 2010년 태화강대공원이 조성되면서 ‘태화강 봄꽃 대향연’, ‘태화강 치맥 페스티벌’ 등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였다. 다시 살아난 태화강은 ‘2007년 친환경 하천 정비 공모전 우수’, ‘2009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2013년 전국 12대 생태관광 지역’, ‘2017년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되어 하천 생태복원의 성공 사례로 인정받았고 국내외 여러 도시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2017년부터는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범시민 운동이 펼쳐졌다. 6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이 직접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22만여 명이 국가정원 지정을 염원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2018년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개최하여 국가정원의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마침내 2019년 7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국가정원 지정 이후 울산시는 ‘공업도시’가 아닌 ‘생태정원도시’의 이미지를 얻었고, 관광객 수도 2020년 100만 명, 2023년 500만 명 돌파, 2024년엔 900만 명으로 급증하였다. 울산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총회에서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확정하였다. 도심 속에서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산업자원인 ‘삼산여천 매립장’을 활용한 새로운 정원사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울산시만의 경쟁력으로 이루어낸 성과이다.
이처럼 울산사람이 온 마음으로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은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도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 시민의 일상 속 녹색 쉼터이자, 세계인의 정원으로 국제적인 생태관광 명소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정원문화 도시로의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