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대중교통 월 정액권 이응패스 도입
2024년 9월, 세종특별자치시는 전국 최초로 인접 광역도시를 포함하는 대중교통 월 정액권 ‘이응패스’를 도입하였다. 월 2만원 상당의 패스를 구입하면, 매월 최대 5만 원까지 세종시는 물론 대전, 청주, 천안, 공주, 계룡 등 인근 도시의 버스와 대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패스를 어울링(세종시 공공자전거)과 연동하면 기본 요금 무료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응패스’는 기존의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대중교통 체계를 확대하여 시민의 실질적인 활동권역을 반영한 선도적 교통 복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세종시는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7.9%에 불과하여 특별광역시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으며, 승용자 분담율은 46.9%로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인구 대비 외부 통행량이 45.6%에 달하여 광역 통행 중심의 도시 구조가 이미 정착되고 있었다. 따라서 세종시는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고, 시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자 2023년부터 세종형 대중교통 도입 방안을 계획하고, 시스템 및 앱 개발을 추진하였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 대중교통기본조례를 개정하기도 하였다(2024년 6월).
정책 시행 초기부터 세종시는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하였다. 24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카드발급 서비스 및 ARS 간편 신청 접수, 어르신 대상 앱 생략 등록 방식 도입, ‘이응패스’ 앱 등록 절차 간소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카드를 신청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였다. 시민의 관심을 위해 첫 달에는 반값(만 원) 이벤트를 열었고, 패스 이용과 관련한 시민의 불편 사항을 적극 수렴, 개선하였다. 환불 규정을 신설하거나,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고, 청소년의 경우 카드 신청 절차를 간소화시킨 것이다.
2024년 9월부터 6개월간 ‘이응패스’를 시행하면서 시민들의 교통비 절감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월 2만 원을 내면, 평균 3만 6천 원을 환급받아 1만 6천원의 교통비 절감 효과가 있었으며, 청소년·장애인·70세 이상의 어르신 등 무료 이용자 역시 평균 월 1만 5천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응패스’ 도입 이후 대중교통 일평균 이용 건수는 66,082건에서 73,491건으로 11.2% 증가하고, 운송 수익도 12.9% 늘어나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았다. 또한 어울링 이용도 함께 증가해 대여건수는 5.7%, 주행거리는 14% 증가하였으며, 이를 통해 약 74톤의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세종시의 대중교통체계 개선은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이다. 2024년 시민 투표에서 ‘세종시를 빛낸 시정 성과 1위’로 선정되어 정책의 효과와 시민의 체감도를 동시에 인정받았으며, 대중교통 분담률을 2020년의 7.9%에서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려는 세종시의 정책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응패스’는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기획, 운영된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실제 교통 수요와 시민의 소비 특성을 반영한 혁신적인 자치 정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