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
경상북도는 2023년 예천을 비롯한 지역에서 나무가 선 채 내려오고 큰 바위가 굴러떨어질 정도의 집중호우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비극을 겪었다. 이같은 인명피해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재난부서와 마을 이장, 전문가와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한 결과, 경상북도의 재난 특징을 반영한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동요령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경상북도는 그간의 재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사전대피가 도민을 지키는 유일한 방안임을 파악했다. 그래서 12시간 사전예보제 실시, 마을순찰대 편성, 1마을 1대피소 설치, 주민대피협의체 구성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는 전국 최초 주민중심형 재난대응 모델인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특히 위기관리 대응센터를 신설하여 ‘12시간 사전예보’를 실현하고 사전대피 예보를 담당하는 대응체계를 마련하였다. ‘12시간 사전예보’는 재난의 유형별 통계자료 및 데이터를 분석하여 재난의 발생 시기와 지역을 사전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제도로 강우량을 기반으로 한 호우 재난 예측 모델이다.
한편,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주민 조직이 있을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였던 과거의 사례에서 착안하여 주민 스스로 마을을 지키는 마을순찰대를 구성하였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하여 민간에서는 위기 징후 감지, 상황 전파, 재난 취약자 및 미대비자 발생에 대비한 가정방문 등을 통해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에서는 담당 공무원-경찰-소방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유지하도록 하였다.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는 이러한 주민 대피 시스템의 일환으로 도민들이 행동요령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름을 붙인 것이다.
민관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이 프로젝트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024년 7월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에서 10분간 42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하천 급류와 토사 유출로 마을이 고립되었을 때, 마을순찰대를 가동하여 전화로 주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마을 어르신들을 직접 업거나 부축해 대피소로 이동시켜 인명피해를 막은 마을순찰대원들의 공로를 인정하여 대통령상, 국무총리 표창,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2024년 행정안전부의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및 기후위기 재난대응 혁신방안’ 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가 지방자치단체 재난 대응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같은 해 개최된 ‘위기관리 매뉴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풍수해 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에 이 프로젝트가 반영되었고, 전국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