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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록유산 국가지정기록물

우리도 잘 살아보자 제6호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

임경수(새마을운동중앙회 새마을운동연구소장)

국가지정기록물 지정 배경

1) 새마을운동의 성과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1970년 4월 22일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이후 세계 경제 10대 강국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짧은 시간 내에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냈다. 세계는 이러한 대한민국의 변화에 주목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 새마을운동이 있음을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빈곤퇴치, 농촌개발, 경제발전 등을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은 마을주민의 의식을 일깨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고취시켰고, 주민들은 스스로 환경·위생·생활공간·농업시설 등을 개선하고, 소득증대 활동을 실시하여 농촌사회의 발전과 근대화를 이끌었다.

현재 새마을운동은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데에 기여한 초석이자 인류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유엔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과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 등은 새마을운동을 빈곤퇴치모델로 채택하였다.

2) 새마을운동 기록물의 정의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1970년부터 현재까지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새마을지도자와 마을주민, 새마을지도자연수원 등에서 생산된 새마을운동에 관한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을 일컫는다.

1970년 4월 22일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대통령에 의해 처음 제안된 시점부터 1979년까지 대통령비서실,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새마을지도자와 마을주민, 새마을지도자연수원 등에서 생산된 관련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기관에서 생산한 자료들은 국가기록원에서 보존하고 있고, 새마을지도자연수원이 생산한 자료들은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전국 각지에는 다양한 형태의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있다.

현재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분실 및 훼손 가능성이 높은 개인 및 마을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2011년 국가기록원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소유한 새마을운동 기록물 3,015건을 국가지정기록물 제6호로 지정하였다. 또한, 2013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까지 이루어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지구촌 사회의 관심이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것과 달리, 현재 국내에서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증적인 자료인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새마을운동의 시작과 성장을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 기록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새마을운동 기록의 의의

1) 농촌근대화의 성공스토리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1970년대부터 1979년까지 전개된 대한민국 농촌근대화 과정을 기록한 역사적 자료이다. 1960~1970년대 제3세계 국가에서 전개되었던 빈곤 극복, 농촌 부흥, 지역개발 등 경제개발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잘 사는 농촌’을 실현했던 성공 사례를 담고 있는 자료이다. 새마을운동은 식민지배, 6.25전쟁, 남북한 대치 등으로 인해 빈곤의 악순환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의 34,000여 개 모든 농촌 마을에서 전개된 농촌발전의 역사적인 기록으로 가난과 역경을 극복한 농촌마을 주민들의 성공스토리와 새마을지도자와 국가지도자, 공무원들의 열정과 헌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빈곤에 시달렸던 농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고 새마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농의 과학화와 소득증대,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했다. 이밖에도 공동작업 도입, 농로개선, 농경지정리, 농기계 도입, 새로운 농업기술 확대 등으로 농가소득 향상과 과학영농을 실현하여 농촌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2) 자발적 주민참여의 증거

또한,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농민, 여성, 새마을지도자 등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인의식과 개척정신을 불러일으킨 의식개혁과 정신혁명에 관한 기록이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룩한 마을발전의 기록이다.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자조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촌여성들은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새마을운동에 참여했다. 남녀 차별로 마을회의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도 발언권과 투표권을 행사하고 새마을지도자로 선출됨으로써 농촌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지위가 크게 향상되었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의 농촌근대화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잘 살아보자’는 농민과 농촌의 사회적 열망과 자발적 참여 때문이었다. 농촌사회의 열망과 참여는 단순히 개인과 가정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잘 사는 마을 건설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농민과 농촌의 모습을 담고 있는 마을 공동체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다.

3) 대체 불가능한 세계 유일무이한 기록물

대한민국의 초고속 성장은 새마을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추진과정과 실적을 볼 때 새마을운동과 같은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새마을운동 기록물 역시 세계 유일한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따라서 이것이 훼손되거나 없어진다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큰 손실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대체 불가능한 기록물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존 및 관리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4) 국제사회발전을 위한 자료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과거의 영광을 되짚어보는 것을 넘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가치가 크다. 새마을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출신 교육생들은 빈곤 퇴치, 농촌 개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을 목표로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참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료들은 대한민국 각지의 역사관에 전시되거나 화보, 영상, 책자 등으로 제작되어 국제교육 및 국제교류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5) 온전한 기록물로서의 보존가치

현재 국가기록원과 새마을운동중앙회에 의해서 수집된 자료들은 원형 그대로 보존·관리되어 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부처 등 국가기관이 생산한 자료는 국가기록원에서, 새마을지도자연수원이 생산한 교육 자료와 새마을지도자들이 생산한 기록물은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소장·관리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문서자료, 녹음테이프, 사진 및 영상자료(릴 테이프), 원고 등의 형태로 보존되고 있다.

과거 추진된 새마을운동의 생생한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 그 자료의 원형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완전한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크다.

주요기록물 소개

1) 『새마을교본』

1972년도 새마을교본(1972년)
1972년도 새마을교본(1972년)

중앙정부 각 부처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새마을지도자연수원은 원활한 새마을운동 교육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교재를 제작하였다.

그 중 독농가연수원과 내무부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1972년도 『새마을교본』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종합안내서로서 참고할 만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내무부국장, 대통령특별보좌관, 대학교수 등의 강의내용이 정리된 이 책은 새마을정신 계발, 농민지도기법, 협동, 새마을 가꾸기 완성사업, 소득사업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전국 새마을지도자들의 성공사례를 담고 있어 지도자들이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2) 『새마을 화보』

새마을화보(1972년)
새마을화보(1972년)

1972년 대통령비서실에서 제작을 시작한 이후로 1987년까지 발행된 『새마을 화보』는 매년 전국에서 추진된 새마을운동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다. 농수로 정리, 마을안길 포장, 공동농장 만들기, 마을다리 건설 등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전면 컬러화보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새마을 화보』는 주민들의 활동사진을 단순히 나열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그 해의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를 사업유형별로 분류한 다음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특히, 70년대에 발행된 『새마을 화보』는 새마을운동의 지도이념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어 정부에서 추구하는 새마을운동 추진방향을 파악하기에 유용하다.

1974년부터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된 버전이 출판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3) 『월간 새마을』

1975년 1월호 월간 새마을(1975년)
1975년 1월호 월간 새마을(1975년)

1972년 1월 대한공론사는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소식을 전국으로 전하기 위해 잡지 『월간 새마을』 발행을 시작했다. 이후 1989년까지 발행된 『월간 새마을』은 그 달의 새마을사업 진행 상황, 대표 모범사례, 농가 소식 등을 기사로 엮어냈다. 기사 외에 독자 참여 코너와 연재소설, 만화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1976년 9월호부터 1979년 4월호까지 제작된 『월간 새마을』은 농촌판과 도시판으로 나뉜 후 시기별로 번갈아가며 제작되었는데, 이를 통해 농촌지역과 도시지역 독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새마을운동 소개

새마을운동 소개 음성테이프(1979년)
새마을운동 소개 음성테이프(1979년)

1979년에 제작된 본 음성 자료는 영어로 된 새마을운동 소개파일로써, 새마을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연혁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을환경개선을 통한 마을 개발의 성공사례 등을 담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소득증대사업과 마을의 농업기술 근대화, 연수원의 기술훈련에 대해 언급했다.

후반부에서는 새마을운동의 파급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농민들을 위해 편리한 복지사회를 완비할 것과 식량의 자급자족, 도시의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뤘다.

약 28분 분량의 이 음성파일은 릴테이프 형태로 저장되었는데, 음성파일뿐만 아니라 텍스트로 작성된 시나리오와 영상 슬라이드도 함께 존재한다. 영어버전 외에도 일본어, 불어, 스페인어버전 등도 제작되었는데, 이 자료들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을 홍보할 수 있었다.

5) 분임토의 차트

분임토의차트 부녀지도자과정(1979년)
분임토의차트 부녀지도자과정(1979년)

분임토의 차트는 새마을지도자연수원에 입교한 지도자를 비롯한 공무원, 학생 등 교육생들의 활동내용을 살펴보기에 적합하다. 교육생들은 반별토론을 통해 각자의 마을에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한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마을사업의 추진상황과 추진 시 발생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해결방안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다음은 1979년 3월 2일에 작성된 〈분임토의 차트 부녀지도자과정 64기 1~4반〉의 기록이다.

6) 수료생 앨범

새마을교육 수료앨범(1977년)
새마을교육 수료앨범(1977년)

새마을지도자연수원에서 교육받은 수료생, 당시의 교육내용 등에 관한 정보는 수료생 앨범에 담겨 있다. 앨범에는 당시 새마을교육에 참가했던 수료생들의 증명사진을 비롯해 반별 생활신조와 교육현장사진이 실려 있으며, 앨범의 끝 부분에는 수료생들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의 정보도 담겨 있다.

다음은 〈1977년 특별지도마을 새마을교육 제9기(통산 제92기) 수료 앨범〉 이다.

7) 수료생 편지

1974년 수료생 편지(1974년)
1974년 수료생 편지(1974년)

새마을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의 편지에는 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비롯해 교육소감, 교육 이후 새마을사업 추진 현황, 새마을지도자로서의 각오 등이 적혀 있다.

그들은 새마을연수원장에게 사업 현장에서 부딪힌 어려운 점을 토로하고, 연수원장에게 조언을 구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노력했다. 이에 연수원장은 교육생들의 편지에 답장을 해주면서 그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고, 피드백을 통해 얻은 의견을 교육과 사업추진에 반영하도록 했다.

다음은 〈1974년 수료생 서신철〉이다.

8) 마을 단위 생산 기록물

새마을 수첩(1975년)
새마을 수첩(1975년)
동막마을 새마을사업 추진(1973년)
동막마을 새마을사업 추진(1973년)
1977년 이강금전출납부(1977년)
1977년 이강금전출납부(1977년)

각 마을별로 어떻게 새마을운동이 추진되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선 사업별 작업일지, 회의록, 사업계획서, 회계장부 등 각 마을에서 생산된 기록물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마을 회의록은 마을 주민들의 민주주의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증거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회의록 작성 시 회의에 참여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와 관련 없이 모두 적어 반영했는데, 이를 통해 마을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또한, 회계장부 등을 통해선 새마을사업 추진을 위해 모인 마을의 자금이 투명하게 운영·집행되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경기도 용인군 남사면 통삼1리 동막마을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1973년도 새마을사업계획서〉에는 각 사업별 사업량, 투자내역(지원금, 자부담), 동원인원에 대한 수치가 수기로 적혀있다.

1975년에 발행된 〈새마을수첩(지도자용)〉은 한 해 동안 새마을지도자의 활동사항을 파악하기 좋은 자료이다.

수첩의 맨 앞부분에는 1975년 당시 사업계획에 대한 요약도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1977 이강 금전출납부〉는 사업비 입금 및 집행내역, 잔고 등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는 동막마을의 가계부라 할 수 있다.

기록물 소장처: 새마을운동중앙회 ( http://www.saemaul.or.kr/ )
※ 집필 내용은 국가기록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