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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세관지서 및 파출소

청진세관지서는 1908년 4월1일 청진항이 외국통상항(通商港)으로 개항됨에 따라 탁지부령 제7,8호에 의하여 이전까지의 청진세관감시서를 폐지하고 개설되었다. 개설 당시에는 강릉 이북의 강원도와 함경도를 관할하는 원산세관에 소속되었으나, 1924년에 원산세관이 폐지되면서 인천세관 소속으로 변경되었다가 1937년에 함경도를 관할하는 나진세관이 개관하면서 나진세관 산하의 지서로 운영되었다. 청진세관지서는 수출입 화물량이 급등하면서 한때 청진세관으로의 승격(昇格)이 추진되기도 하였으나, 일제강점기 내내 세관지서로 지속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청진세관지서에 관련된 45매와 청진세관지서 파출소와 관련된 1매의 도면이 함께 소장되어 있다.

명칭 연도 도면수
청진세관지서 1908 ~ 1945 45매
청진세관지서 파출소 1922 ~ 1945 1매

청진세관지서 일대는 1907년부터 4년간의 연속사업으로 순차적으로 조성되었다. 청진항 일대는 산지의 경사가 해안가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대지 조성이 쉽지 않은 환경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청진세관지서의 청사 및 상가(上家)는 해안가를 매립하여 조성된 부지에 건립되었으며, 세관부지 전면 바닷가에는 방파제를 쌓아 선박들이 계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고말산(高抹山) 서쪽 해안가의 좁고 긴 평지에 자리 잡은 청진세관지서 일대에 대한 계획안은 확인되지 않지만, 창고부분의 배치도는 [도판1]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19년에 작성된 이 배치도는 1911년 2월 15일부터 사용된 기존의 창고와 보세창고를 증축하려는 계획안으로서, 기존의 창고와 증축하려는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철도선로 변에 크고 작은 두 개의 상가(商街)와 한 개의 보세창고가 나란히 있었는데, 1919년의 배치도에서 2개의 철도선로를 추가하고 상가 1개동을 신축하고 보세창고를 증축하려는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2]에서 볼 수 있듯이, 통상적으로 보세창고는 상가보다 견고하게 계획되었다. 창문은 최소한의 크기로 계획하고 철문을 덧달아 방범기능을 확대하였다. 출입문은 견고한 철제 쌍미닫이문을 적용하였고 철문 상단의 레일을 따라 움직이도록 하였다. 보세창고는 두터운 벽돌조의 벽체와 목조트러스 지붕가구로 계획되었으며, S자형기와(棧瓦)로 지붕을 덮었다.

세관업무를 담당하는 청사에 대한 내용은 청사의 화재복구공사를 위해 작성된 도면을 통해서만 확인되고 있다. [도판3]의 배치도에서는 반듯한 직사각형 부지의 중앙에 청사가 배치되고 그 위쪽으로 물치(物置)와 우물이 계획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사의 모습은 1매의 단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단층 목조건물로 계획되었고, 지붕에는 눈썹과 같은 고창을 설치한 것이 특징적이다.([도판4] 참조)

1922년에는 정차장 서쪽에 별도의 파출소를 설치하였다.([도판5] 참조) 철도화물 통관 사무를 취급하기 위해서 청진정차장 구내에서 1월 15일부터 사무를 개시하였다고 한다. 배치도에는 철도 선로 변으로 임시창고(假倉庫), 영업창고 등의 시설물이 이미 배치되어 있었는데, 아래쪽 막다른 선로 변에 파출소 청사를 계획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후 간도방면의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1928년에는 지서에서 본서로 승격되는 것이 논의되기도 하였다. 당시의 증가하는 수출입 화물에 대응하기 위하여 검사소, 상가(上家) 등의 시설물은 지속적으로 신축 계획되었다. 1925년에 작성된 [도판6]에서는 기존 청사의 서쪽으로 세관영역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철로 변에 상가와 사무소가 건립되었으며, 상가는 길이 45m(150자, 25칸), 너비 21.6m(72자, 12칸)의 큰 규모로 계획되었다. 상가의 지붕가구는 목조트러스로 계획되었고, 장스팬을 감당하기 위하여 보강재와 연결재, 가새 등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도판7] 참조) 정차한 화물열차에서 바로 화물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상가의 지붕은 전면으로 길게 연장되었다.

1933년에는 청사를 새로 짓는 계획안이 수립되었다. 철도 선로가 끝나는 경계에 부지를 새로 선정하고 청사를 건립하였으며, 인접한 대지와는 담장을 새로 설치하여 세관구역의 경계를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도판8] 참조) 새로운 청사의 계획안은 [도판9][도판1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층마다 계단식으로 줄어드는 3층의 건물로서, 벽돌과 철근콘크리트의 혼용구조가 채택되었고, 평지붕과 정형화된 창문을 가진 모더니즘 양식으로 계획되었다. 특히, 2, 3층 부분을 화물선의 선교(船橋, bridge)와 같이 표현하고 3층 통신실의 안테나는 선박의 마스트(mast)처럼 보이도록 계획함으로써, 청사 자체가 선박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 특징적이다. 청사는 ㄴ자형의 평면으로 계획되었는데, 중앙의 현관을 경계로 오른쪽에는 원장실, 서무계를 비롯하여 숙직실, 식당 등의 부속실이 배치되었고, 왼쪽에는 검사장, 감시계 등의 세관업무 관련 실들이 계획되었다. 특히 감시계 사무실은 건물 뒤편으로 돌출시켜 오가는 화물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였고, 검사장은 벽이 없는 필로티 구조로 계획하여 검사화물의 출입을 원활하게 하였다. 2층에는 창고와 회의실만이 배치되었고, 3층에는 통신실이 계획되었다. 건물은 벽돌조의 벽체와 철근콘크리트조의 바닥판으로 구성되었다.([도판11] 참조) 보와 슬래브가 만나는 곳에는 헌치(haunch)로 보강하여 접점부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청진세관지서보세창고증축기타공사배치도급하수구상세도/1, 1919상세보기
  • 도판2. 청진세관지서보세창고증축공사설계도/12, 1919상세보기
  • 도판3. 청진세관지서청사화재복구공사설계도/6. 1908-193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청진세관지서청사화재복구공사설계도/7, 1908-193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청진정차장세관파출소설계도/배치도, 표문급책상세, 192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청진세관사무소부속공사신축설계도/청진항육상설비건물배치도/로4, 1925상세보기
  • 도판7. 청진세관상가신축공사설계도/로2, 1925상세보기
  • 도판8. 인천세관청진지서청사기타신축공사배치도/배치도/1호, 1933상세보기
  • 도판9. 인천세관청진지서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정면급좌측면각계평면도/1호, 1933상세보기
  • 도판10. 인천세관청진지서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자도급지형복급항배치건구표/2호, 1933상세보기
  • 도판11. 인천세관청진지서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현관급각계구계/3호, 1933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