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 부군인 헨리코 공을 접견하고 환담했습니다. 헨리코 공은 한국·덴마크 민간경제협력위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찰스 웨이크 미국 공보처 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인사를 받았습니다. 웨이크 처장은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지역 미국 공보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전임하는 로버트 세네골드 한미 연합군사령관을 접견 태극 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재임 기간 중의 공로를 치하했습니다.
스리랑카 대통령 방한
스리랑카의 자이와르 데네 대통령이 5월 27일 김포공항에 도착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19명의 공식수행원을 대동한 자이와르 데네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의 영접을 받은 다음 삼부요인 등 우리나라 추정객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리랑카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북한 괴뢰의 미얀마 랭군 암살 폭발 사건으로 방문하지 못한 채 이번에 자이와르 데네 스리랑카 대통령 내외가 우리나라에 오게 됐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의 환영 속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주니어스 리처드 자이와르 데네 대통령 내외분은 청와대로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을 예방하고 두 나라의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대통령은 실질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고 경제, 문화, 기술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확대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남북한 직접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설명했고 자이와르 데네 대통령은 한국문제가 남북한 직접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스리랑카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두 나라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의 경제사절단을 스리랑카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공식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모든 평화애호국과 함께 폭력 없는 화합, 평등, 정의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문호개방과 국제화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이와르 데네 대통령은 답사에서 이번 방한이 양국 정부와 국민의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면서 우리는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양국 간의 교류는 물론 여러 국제무대에서 동반관계의 영역을 더욱 넓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시련을 딛고
6.25 남침이 있은 지 34해 휴전이 된 지도 31해가 지난 가운데 우리는 원호의 달 6월을 맞이했습니다. 여기 잊혀 가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시련을 이겨낸 의지의 용사가 있습니다. 6.25 전란 당시 해병 소년통신단으로 참전한 오옥진 용사는 52년 12월 중부전선 노루고지에서 바른 편 눈을 잃고 명예제대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취미로 익힌 목공기술을 더욱 개발해서 각서 분야에 뛰어든 지 15년, 그동안 150여 명의 제자를 길러 내면서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오옥진 씨는 훈민정음을 각서로 옮기는 등 수 많은 작품을 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도 받은 바 있는 자립의지의 명예 용사입니다.
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동산리에 자리 잡은 상이군경 동산자활의용촌 6.25 당시 고성 수색중대에서 부상당한 신태용 용사 등 상이 2급 중상자 20명이 자활의 새 삶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12년 전 이곳 만 4천여 평의 임야를 부과받아 자활의용촌을 이루면서 회원과 그 가족들의 일손을 모아 가동할 수 있는 가내공업규모의 공장을 차렸습니다. 실크나염과 흑표지 등 문구류를 만들어 내서 조달청을 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6월 6.25의 비극이 아픈 기억으로 되살아나는 이 계절에 우리는 나라를 위해 사망한 이들, 다친 이들을 생각하며 원호의 참뜻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대관령 특수조림
강풍과 한파 때문에 나무를 심어도 말라죽는 해발 800미터 이상의 대관령에 방풍책을 설치하는 등 특수한 방법으로 인공 조림지를 가꾸었습니다. 황폐한 대관령에 산림자원을 조성하고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산림공무원들이 지난 1975년부터 10년 동안 이 일대 300여 헥타르에 12가지 나무 87만 그루를 심고 가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조건 아래에서라도 지혜를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면 성공할 수가 있다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문화계 소식
전통예술의 큰 자락 한국 명무전 84무대가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신명과 멋이 어우러진 흥겨운 이 춤판에는 한국국악협회 군산지부 창악스승으로 후진을 양성하는 성운성 씨의 호남살풀이가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이 춤은 판소리의 동편제와 서편제에 장안점을 합해서 만든 소리처럼 단아하면서도 잔잔한 멋과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주 백성면 당성리에 검둥이 만신으로 소문난 박영남 씨의 무당굿, 신장거리 등 네 마당이 선보였습니다.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 5월을 보내면서 경찰관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모인 가운데 서울시 경찰학교와 인기 연예인들과 어린이합창단 등이 출연해서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보는 일은 때와 장소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어른들은 어린이를 잘 보살펴서 밝고 명랑하게 자라도록 정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스포츠
전두환 대통령의 시축으로 제14회 대통령배 쟁탈 국제축구대회가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됐습니다. 첫날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화랑 팀은 차범근 선수가 활약하는 서독의 레베르쿠젠을 맞아 3:2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의 두 팀 등 7개국 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2개 조로 나누어서 서울, 광주, 대구, 부산에서 예선리그를 거친 다음 서울에서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벌입니다.
푸른 꿈, 뻗는 힘, 빛나는 내일 제주에서 닷새 동안의 열전을 벌인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모두 26개 종목에 걸쳐 힘과 기량을 겨루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궁에서 2개의 한국 신기록을 내는 등 한국 신기록 3개를 포함해서 411개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지난해에 293개의 신기록에 비하면 큰 성과입니다.
역도와 권투, 씨름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이번 대회는 경기력 향상과 체육인구 저변확대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또한, 대회운영 면에서도 올림픽 방식에 따른 경기진행을 시도함으로써 어려서부터 국제적 감각을 익히게 하는 데 이바지 했습니다. 여기서 자라나는 올림픽 꿈나무들은 88서울올림픽에서 주역으로 각광을 받게 될 선수들인 것입니다.
마지막 날 축구 결승전에서 제주 도천국민학교가 서울 성래국민학교를 1:0으로 이기고 우승함으로써 제주체육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쳐 보였습니다. 종합우승은 서울이 차지했고 전라남도가 2위 충청남도가 3위를 했습니다.
폐회식에 이어서 소년소녀들은 내년에 포항·경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석별의 정을 아쉬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