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 톤급 대형 유조선 명명
여기는 울산 현대조선소가 들어선 동해 남쪽의 미포만입니다. 130만 평 넓은 부지에 14만 평의 공장 건물과 70만 톤급 건조 도크 둘, 백만 톤급 건조 도크 하나를 갖추고는 연간 30만 톤급 대형 선박 10척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조선소가 착공되던 2년 전만 해도 이곳은 헐벗은 포구에 지나지 않았고 여기다 20만 톤급 이상 대형조선소를 차린다는 것은 불과 2만 톤급 선박 건설의 경험밖에 없는 한국으로써는 무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을 두 척이나 만들어 냈습니다. 공장을 건설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초대형 선박을 만들어 세계에 알림으로써 조선 입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증해 보이게 됐습니다.
마침내 6월 28일 현대조선소가 건조한 26만 톤급 유조선 2척에 대한 명명식이 베풀어졌는데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오는 80년대에 가서 중화학 공업 건설의 1단계 계획이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당당한 중화학 공업국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중화학공업 분야 가운데 철강, 비철금속, 화학, 기계공업, 조선, 전자공업 등 6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으며 목포와 통영에 제2, 제3조선소가 완공되면 1977년부터 연간 조선능력이 600만 톤으로 늘어나서 세계 10대 조선국가로 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육 여사는 유조선 아틀랜틱 배런 1호선을 명명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이 배는 오대양을 누비며 세계인류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제2호선은 아틀랜틱 배러니스로 명명됐습니다. 이 유조선의 규모를 그림으로 보면 길이는 345미터 폭이 52미터나 되며 갑판 위의 넓이가 서울 운동장 축구장의 3배나 됩니다. 그리고 높이가 27미터에 부피가 삼일빌딩의 3배가 돼 서울 시민 전체의 무게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현대조선소가 만들어 아틀랜틱 배런과 아틀랜틱 배러니스로 이름 붙인 이 두 척의 유조선은 희랍의 세계적인 선박왕 조지 라바노스 씨에게 팔려서 석유를 싣고 오대양을 누비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거대한 조선소를 갖고 초대형 선박을 건조해 냈습니다. 현대조선소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세계 조선국 대열에 끼어들게 됐습니다. 앞으로 다른 지역의 조선소가 계속 완공이 되면 세계 최대인 1위로 뛰어올라 80년대에 가서는 선박 수출만으로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지난 1970년도만 해도 선박 수출 실적이 300만 달러에 지나지 않았고 작년에는 9천만 달러 미만이었던데 비해 10억 달러 수출이라면 실로 엄청난 신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여러 조선소가 계속 완공이 되고 더 많은 선박들이 건조되어 오대양을 누비는 날 조선한국의 깃발은 더욱 휘날릴 것이며 우리의 국력신장이 한층 돋보이게 될 것입니다.
전국 학생대표 방위성금 헌납
6월 25일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 학생대표들로부터 방위성금을 헌납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산 남중학교 유승문 군 등 77명의 학생대표들은 전국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은 방위성금 7억 5천9만 원을 헌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학생대표들에게 액수도 크지만, 금액보다도 초등학교 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이 국토방위를 위해 모은 돈이니 공산주의의 침략을 막기 위한 정성어린 돈으로 생각하고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괴 만행 규탄
6.25 24돌을 맞아 북한 공산집단의 만행과 침략 야욕을 규탄하는 겨레의 함성이 전국 곳곳에서 메아리쳤습니다. 이날 서울에서는 150만 시민들이 여의도 5.16 광장에 모여 반공 궐기대회를 갖고 총력안보의 결의를 새롭게 했습니다.
그러나 6월 28일 침략자 공산집단은 동해 휴전선 남쪽에서 어로작업을 보호하던 우리 해경경비정에 공격을 가해 북으로 끌고 가서 격침하는 등 또다시 악랄한 만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서해에서 해적행위를 감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다시 이와 같은 만행을 저지른 저들 공산도배는 이미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닙니다. 어찌 한 핏줄의 가슴에다 총을 겨눌 수 있겠습니까?
한편, 서정철 국방부 장관은 6.25 24주년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북한 괴뢰는 휴전선 근방에 최신형 무기를 배치해 노골적인 남침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북송 일본인 아내 자유왕래 추진운동 본부장 이케다 후미고 여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여러 차례 북한 괴뢰 만행 폭로 강연을 통해 북한에 끌려간 사람들이 겪는 불행은 한국인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이를 국제여론화 시켜서 그들을 속박에서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참상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뉴스와의 단독회견에서 이케다 여사는 북송 일본인 아내들이 보내온 편지들을 공개했습니다. 몸에 맞는 옷은커녕 입을 옷도 없으니 옷 한 벌을 보내달라는 편지 사연은 눈물겨운 것이라고 말한 이케다 여사는 북한 괴뢰의 쇠사슬에 묶여 혈육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하는 북송인의 아내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수출 100억 불을 향하여
여기는 새로 큰 도크가 마련된 인천항 우리의 수출상품들이 속속 산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60년대 초에 불과 3천여만 달러에 지나지 않던 우리의 수출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 100배가 넘는 30억 달러를 넘어서 오는 1980년대 100억 달러 수출이 무난하게 달성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농수산품이 고작이던 수출품목이 이제는 거의가 공업제품으로 세계시장에 팔려나가고 있는데 그중에는 우리나라 섬유제품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천만 달러 수출 목표를 세우고 있는 이곳 대성모방의 경우도 수출지역을 넓혀 덴마크, 남아연방,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등 5개 지역에 새로 시장을 개척하고 옷감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밀어닥친 경제파동에도 굴하지 않고 산업건설에 계속 힘쓰고 있습니다. 눈부신 우리의 경제성장 그것은 곧 우리의 국력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국력이 커 갈 때 우리의 안정과 번영이 보장됩니다. 지난 5월에 국제항으로 면모를 갖추고 준공을 본 이곳 인천항 제2도크에는 한 달 반 동안 119척의 화물선이 들어와서 20만 톤의 수출 화물을 실어 나르는 등 100억 달러 수출 관문으로써 제구실을 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