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는 지금까지 충청남도 천안 일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좋은 기후조건하에서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재배할 수 있는 유실수입니다. 먼저 호두나무의 종류를 보면 껍질이 얇고 알이 차 있는 박피호두나무와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추위를 견디는 힘과 자라나는 힘이 왕성한 후피호두나무의 두 종류로 크게 나눌 수가 있습니다.



좋은 나무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실한 종자나무를 골라야 합니다. 보통 종자 고르기는 수확이 끝난 11월에 해야 됩니다마는 여기서는 그 방법만을 시범으로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박피호두는 좋은 종자일수록 그 껍질 빛깔이 노랗습니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은 종자로 쓸 수 없습니다. 후피호두는 물에 넣어서 종자를 고르는데 물 위에 뜬 것은 속이 빈 것이므로 건져냅니다. 나머지 물에 가라앉은 열매만을 골라서 종자로 써야 합니다. 이렇게 종자를 고르고 난 후에는 다음 해 3월까지 저장해 두는데 반드시 건조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박피호두는 파종하기에 앞서 2~3일간 물에 담가 두어야 하는데 이때 하루에 두어 번 정도 물을 갈아주게 좋습니다.

그러나 후피호두는 싹이 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리고 또한 싹 트는 시기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흙 속에 묻어두어야 합니다. 먼저 깊이 1미터 폭 1~1.5미터의 구덩이를 판 다음 밑바닥에 젖은 모래를 채우고 구덩이 중간에 수수단이나 짚단을 세워 공기통을 만들어줍니다. 그 위에 종자를 놓고 모래를 다시 덮어 주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4층 내지 5층으로 종자를 놓은 다음 다시 모래를 덮어 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짚이나 가마니로 덮어두면 됩니다. 파종할 때까지 이런 방법으로 저장해 두는 것을 노천매장이라고 합니다. 그럼 다시 한 번 그림으로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구덩이에 깊이 1미터 폭 1~1.5미터로 합니다. 밑바닥에 젖은 모래를 약 30센티미터 정도 깝니다. 그리고 구덩이 중간에 수수단을 세워 공기통을 만들어줍니다. 그 위에 종자를 놓고 모래를 덮어주는 데 이렇게 4~5층 되게 종자를 묻은 다음 그 위에 다시 모래를 40센티미터 정도 덮어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짚이나 가마니를 덮어두면 됩니다.



이것은 접목 붙이는 데 쓰이는 나무입니다. 접수 감은 늦가을 잎이 떨어진 다음에 잘라서 저장해 두어야 하는데 접수는 눈이 충실하고 마디가 짧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접수는 썩고 상하지 않도록 우스크론 천 배액을 물에 타서 접수를 고루 소독합니다. 그리고 젖은 이끼를 깔고 소독한 접수 뭉치를 넣고 봉한 다음 꼬리표를 달아줍니다. 그리고 섭씨 0도에서 섭씨 4도의 움 속이나 지하실에 저장해 둡니다.



이렇게 해서 겨울이 지나고 3월이 되면 파종을 하게 됩니다. 먼저 종자준비를 하게 되는데 지난가을에 묻어두었던 종자를 파냅니다. 그리고 종자를 심을 밭, 즉 파종상을 마련해야 하는데 먼저 땅을 잘 갈아서 토양살균제를 고루 뿌려야 합니다. 파종상은 폭 1미터, 높이 15~20센티미터로 하고 이랑과 이랑 사이의 간격은 50센티미터로 합니다. 그리고 골과 골 사이의 간격은 2~30센티미터 정도로 해야 합니다. 파종상이 완성되면 파종을 하게 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호두의 봉합선이 반드시 위로 오도록 심어야 합니다. 그림과 같이 봉합선이 옆으로 되거나 거꾸로 돼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이와 같이 봉합선이 위로 되게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종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해서 흙을 덮어주는 것으로 파종은 끝나는 것입니다. 파종이 끝나면 기온의 보존과 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대나무로 골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준 다음 그 위에 비닐을 씌워서 항상 온도가 섭씨 15~20도를 유지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파종 후 한 달이 지나면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이때 싹을 파 보아서 뿌리가 왕성하게 내렸으면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파내서 접목에 대비합니다.



접목하는 방법을 보겠습니다. 먼저 새싹의 어린줄기를 잘 드는 칼로 1.5~2센티미터로 살며시 쪼개 냅니다. 그리고 지난해 저장해 두었던 접수를 5센티미터 정도로 자른 다음 접수 끝의 눈을 하나만 남기고 쐐기 모양으로 잘라냅니다. 그런 다음 새싹의 갈라진 부분에 접수의 쐐기 부분을 꽂아 넣고 새접실로 동여맵니다. 그리고 접목된 부분에 곰팡이가 피거나 바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파라핀을 칠해줍니다. 이상으로 접목이 끝나는 데 이것을 유대 접목이라고 합니다. 그럼 다시 한 번 유대 접목 시범을 보시겠습니다. 먼저 새싹의 어린줄기를 살며시 쪼개 냅니다. 그리고 접수를 눈 하나만 남기고 쐐기 모양으로 깎습니다. 그런 다음 새싹의 갈라진 부분에 쐐기 부분을 꽂아 넣고 새접실로 동여매 줍니다. 그다음 접목부분에 파라핀을 칠해줍니다.

이번에는 수정절 접목법을 보시겠습니다. 수정절 접목은 1년생 묘목의 뿌리에 접수를 접목하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이 나무의 줄기 끝을 칼로 잘라냅니다. 나무에 물이 말은 다음 칼로 살며시 쪼갭니다. 그리고는 접수를 쐐기 모양으로 깎아냅니다. 그런 다음에 뿌리의 갈라진 곳에 접수를 꽂아 서로 접목시켜 실 대신 비닐로 단단히 감아주고 그 위에 파라핀을 칠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접목이 끝나면 접목상에 옮겨 심는데 접목상의 규격은 파종상과 동일하게 만들면 됩니다. 다만, 접목상은 물이 잘 빠지도록 밑바닥에 자갈이나 굵은 모래를 10센티미터 정도 깔고 그 위에 다시 40센티미터 정도의 가는 모래를 깔아줍니다. 그런 다음 그 위에 접목 묘를 심는데 이따 접수의 눈을 하나만 남기고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그럼 이번에는 실제 심는 것을 보시겠습니다. 접목 묘에 눈을 하나만 남기고 비스듬히 뉘이고 흙을 조심스럽게 덮어주어야 합니다. 심을 때 한 줄을 다 심은 다음 그다음 줄을 심어야 합니다. 심은 후에는 물을 고루 주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접목 묘에 대나무로 골조를 세우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줍니다. 이때 온상 밖에도 가마니를 씌워 섭씨 24~28도의 온도를 유지하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파종 후 2~30일이 되면 잎이 두세 개 돋아나는데 이때는 밖의 가마니를 벗겨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10~15일이 경과되면 잎이 대여섯 개가 되는데 이때부터는 밖의 온도에 적응시키기 위해 온상의 측면 비닐을 가끔 열어 일광을 직접 쐬어 묘목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해줍니다. 이것을 하드닝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약 10일간 하드닝을 시킨 다음 묘목을 밭에 옮겨 심습니다. 묘목을 파낼 때 주의할 것은 잔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묘목을 옮겨 심을 밭은 땅을 잘 갈아야 하며 비료는 주지 않습니다. 이식상은 그림과 같이 폭 1미터, 높이 20센티미터로 하고 이랑과 이랑 사이의 간격은 50센티미터로 해서 20센티미터 간격으로 심으면 됩니다. 심을 때 주의할 점은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잔뿌리까지 잘 펴서 조심스럽게 흙을 덮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이식이 끝나면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대나무로 골조를 만들어주고 가마니로 발을 쳐두어야 하며 뿌리가 완전히 내린 후에 발을 거두어 주는데 이때가 대략 6월 말경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7월 상순경이 되면 김을 매주고 비료를 주어야 합니다. 묘목 줄 사이에 이랑을 따라 복합비료를 1평방미터 당 30그램 정도 주면 됩니다. 그리고 살균제와 살충제를 혼합해서 뿌려줍니다. 김매기 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호미가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엷게 긁어주고 풀은 되도록 손으로 뽑아줌으로써 묘목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라나는 상태를 보야 10여 일 간격으로 2~3회 더 비료를 주고 김도 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듬해 봄, 접목해서 한 해 겨울만 넘기면 완전한 묘목이 됩니다. 이때 본토에 옮겨 심는 데 호두나무는 다른 유실수보다 뿌리를 넓게 내림으로 옆 나무와의 거리가 가까우면 좋지 않습니다. 이상적인 식재거리는 사방 9미터입니다. 이렇게 심을 경우 1정보에 약 120본을 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식은 남향의 경사진 곳에 심는 게 좋은데 이 심는 방법은 구덩이를 판 다음에 제일 밑에 퇴비를 깔아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흙을 덮어주고 그 위에 금비를 줍니다. 그리고 다시 흙을 덮고 묘목을 심는 데 뿌리를 곧게 세우고 겉 뿌리와 가는 뿌리를 곧게 편 다음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그림으로 자세히 한 번 더 보시겠습니다. 구덩이는 우선 폭 1미터에 깊이 80센티미터의 크기로 합니다. 그리고 밑층에 20센티미터 정도의 퇴비를 깔고 그 위에 30센티미터 정도의 흙을 채우고 나서 그 위에 금비를 뿌린 후 흙을 30센티미터 정도 깐 다음 묘목의 곧은 뿌리를 곧게 세우고 묻으면 됩니다.



심은 뒤의 관리에 있어서 호두나무는 1년에 두 번 정도 비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은 봄철 꽃이 필 때이며 주로 혼합비료를 줍니다. 8월 한 여름철에는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해서 병충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확이 끝난 늦가을에 퇴비를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관리하면 굵고 충실한 열매를 많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접목으로 재배된 호두나무는 접목한 지 3년 후부터 열매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 후 15년생이 되면 전성기를 맞는 데 이때 나무 한 그루에서 보통 두 가마의 호두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마당 가격이 4만 원이 넘습니다. 따라서 한 그루에 8만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같은 면적의 쌀농사에 비해 무려 3배가 넘는 놀라운 수익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한 농가에서 15년생 호두나무 10그루만 가지고 있어도 매년 약 8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호두는 단백질과 지방질 등 영양분이 풍부해서 식용에 널리 이용될 뿐 아니라 유지공업, 즉 비누, 화장품, 페인트의 원료나 고급목재로서도 텔레비전 케이스, 고급 가구 등 그 용도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용도가 많고 수익성이 높은 호두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어 집집마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우리의 국토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