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국토
군인의 사명은 재완의 여지없이 적과 싸워 필승을 기하는데 있지만은 한편에서는 군무의 여가를 이용해서 다른 국가의 시책에도 적극 호응하는 마음자세를 한시도 소홀히 한 적이 없습니다. 그 한 예로 해마다 식목일이 가까워 오면 장병들은 부대 인근에 헐벗은 산, 또는 유휴지의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조국을 우리의 손으로 푸르게 해보자고 외치며 모두가 산림녹화에 스스로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에 4년째가 되는 올해도 정부에서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2일까지를 국민식수 기간으로 지정해 총 18만5천 헥타르의 헐벗은 산 또는 유휴지에 5억7천만 그루의 나무 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전국 방방곡곡에는 지금 나무심기 운동이 물밀 듯 일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입니까. 우리 60만 국군 용사들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 강한 용사들이고 보면 국토를 지키는 한편에 국토를 가꾸는 일에도 이렇게 기꺼이 앞장서려는 용사들의 이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각 군의 올해 식수계획을 살펴보면 육군의 1100만 그루를 위시해서 해군의 30만 그루, 그리고 공군의 15만 그루, 기타 18만 그루 등 모두 1200만 그루의 나루를 심을 계획으로 있어 푸른 산을 향한 용사들의 집념이 얼마나 대단한 가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 전문가들이 낸 통계를 보면 국민 모두가 열 그루씩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간다면 10년 뒤의 소득은 무려 3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입니까. 이와 같은 어마어마한 나라의 재산이 자신들의 조그만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고 또 이것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후손들을 위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할 때 자연 콧노래가 나올 듯 용사들의 손길은 마냥 가볍기만 합니다. 산, 산, 산, 나무, 나무, 나무 울창한 밀림을 그리는 우리의 소망을 너무도 잘 표현한 이 표어 용사들은 금방이라도 푸른 꿈을 실현 시키려는 듯 풍요하고 기름지고 보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조국의 미래를 이처럼 정성껏 심어 나갑니다. 자라는 순이 밟히지나 않았나 피어오르지 못한 나뭇가지가 없나 등등 보살피지 않는 뒷실수를 두 번 다시 밟지 않으려고 용사들은 이렇게 모진 애를 씁니다. 싱그러운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이렇게 오순도순 모여앉아 먹는 산에서의 밥맛이란 각별한 것이며 헐벗은 산야들이 이렇게 하나 둘 물들어 가는 푸른 색깔을 볼 때 절로 배불러 오는 듯 용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땀 흘려 가꾼 이 나무를 시들게 한다든가 산불로 태워버리는 등의 일이 없도록 모두가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에 솔선수범하자고 다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조국의 산하는 벌거숭이만은 분명히 아닙니다. 10년 전에 비해 수목이 현저히 불어났고 산용과 색채는 무척 푸르러졌습니다. 이토록 산에 대한 우리의 간절한 여망과 의욕이 용사들의 움직임에서도 이렇게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이와 같은 노력이 꾸준히 계속되는 한 정직하고 거짓이 없는 산은 온통 푸른 색깔로 탈바꿈 될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국력 배양과 국토녹화를 위해 애쓰는 이 용사들을 거울 삼아 다함께 힘을 합쳐 연중 무휴 푸른 국토를 이룩하는데 총 매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