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활동 하면 시설을 방문하는 것으로 국한해 생각하지만 이제는 불우이웃을 돕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자원 활동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추밭에 말뚝 박는 봉사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주인부부가 며칠 걸려 겨우 할 일을 단 몇 시간 만에 끝냄으로써 자원 활동의 개념이 어디서나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원 활동의 영역은 다양합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자원 활동도 전문적인 자원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잘 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인형극을 공연하거나 무용이나 피아노 미술 등을 가르치는 교사로도 활동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 위생설비, 도배 등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기관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청소년 상담이나 소비자보호, 환경, 교통을 비롯한 지역사회 활동, 재난구호 등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이 자원 활동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가 한 마을로 좁아지고 인류가 한 가족이 된 지구촌 시대, 이제 좁은 민족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지구촌 전역에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자원 활동의 손길을 부르고 있습니다. 전쟁, 고아, 난민, 기아 등 재난의 현장에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길은 먼저 내 이웃에 대한 작은 애정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
자원 활동의 역사가 짧은 우리의 경우 보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우선 활동자의 대다수가 고아, 노인 돌보기 등 단순 봉사에 그치고 있어 법률, 의료봉사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다음으로 자원 활동 희망자와 희망단체간의 연계 불균형, 자원 활동자 교육의 비전문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장애들은 우선 자원 활동이 생활화되지 않은 현실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원 활동이 생활화 된다면 자기만족과 성취감은 물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