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83년 4월 19일 절망적인 위기에 봉착했던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하고저 우리 청소년 학도들은 총궐기했다. 이날 민권수호운동의 주동이 되어 봉기한 서울의 대학생들은 3.15부정선거를 비롯해서 12년 동안에 걸친 독재정부의 반민주적인 행위를 규탄하면서 줄기찬 데모를 감행하던 중 독재정부 경찰의 무자비한 총격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서울의 길목을 선혈로 물들였다. 그러나 쓰러진 학우들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서 또다시 봉기한 학생들은 마침내 4월 26일 독재정부를 물리치는데 성공, 민권이 승리를 거두면서 민주대한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날로부터 1년 새나라 건설의 고동 속에 올해 4월 19일은 밝았습니다. 우리 역사상에 길이 빛날 4.19 1주년을 맞이해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는 뜻깊은 기념식이 베풀어졌습니다. 봄하는 맑게 게인 이날 서울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서울운동장에서 그날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주최로써 기념식과 추념식이 거행됐는데 이 자리에는 3부의 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그리고 순국학도의 유가족, 그밖에 5만에 헤아리는 남녀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식순에 따라 오전 10시 10분 온 국민들은 묵념을 통해 조국의 민주주의 수호에 목숨 바친 4.19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대표 유용태군은 식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통뼈조차 쓰러진 갈림길에서 독재정권을 이룬 온 백성의 노여움이 종천할 때 형제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사직의 어지러움을 바로잡기 위하여 분연코 이 나라 천지를 뒤엎거니 외쳤던 1년 전의 일은 우리 모든 학우들은 조국의 영광과 겨레의 행복을 위하여 독재자의 총탄을 두렵다 하지 않고 기억을 했던 그날입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서 조국의 위기를 구한 학생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 훌륭한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과 질서에서 최선의 나라를 건설해야 할 의무와 지상의 명령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장면 국무총리는 기념사속에서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4월 혁명정신은 지금 이 땅에서 훌륭하게 꽃 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 혁명정신을 이북으로 파급 시킵시다.”
이상과 같이 말한 장면 국무총리는 이어서 온 겨레들이 새로운 결의로써 4.19정신을 거울삼아 새나라 건설에 매진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이어서 유가족 대표에게 기념품 증정이 있었고 이날 11시 10분부터는 이곳에서 188위의 4.19 희생 학도들의 유영을 모시고 엄숙한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학생대표 배시형군은 애끓는 조사를 통해
“용감히 싸우다 꽃으로 산화한 가신 영령 앞에 백만 학도는 삼가 형불을 사르며 명복을 비옵니다. 불의와 부정과 사악과 독재의 도가니 속에서 자유를 잃고 절시가 이끌던 억압 밑에서 과거 10여 년 동안 우리는 서러웠어도 피끓는 학도들의 정기는 꾸준히 살아남아 작년도 4월 19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함성과 함께 백만학도는 일제히 봉기하여 정권 타도의 최선봉을 선 것이었습니다. 그날 그처럼 포악한 구정권의 최후적인 발악을 무릎쓰고 언동이 쏟아지고 총탄이 빗발치던 대구에서, 부산에서, 마산에서, 광주에서...”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 석과 장내는 눈물로 젖었으며 기념식과 추도식에 이어서 학생들은 1년 전 그날의 서울 거리를 학우들의 유영을 안고 행진했습니다.
“어두운 중압과 가슴의 우울은 열리고 오늘은 창천이다. 순이와 돌이, 엄마와 아버지의 하늘 백성의 나부낍니다. 그토록 갈구파 했던 당신이 사랑하여 그렁진 눈으로 분노로 울었던 당신이 한꺼번에 밀려간 뒤 그리고 가슴의 발굴로 갈디없는 심정의 안간힘으로 눈을 덮었던 아! 그렇게도 많던 당신의 피, 핏방울이 밀씨로 배어든 뒤 강가는 피로 이 모가지를 켜고 지금은 조용히 시작하는 역사의 숨결, 그날은 시민들은 거리에서 울었지만...”
이보다 하루 앞서 고려대학교에서는 4월혁명 기념비 제막식이 성대하게 거행됐습니다. 작년 4월 18일 수도 서울에서 맨 먼저 일어섰던 고려대학생들의 의거를 기념하는 것으로써 비에는 불의에 항거하는 고대생들의 모습이 조각가 민복진씨에 의해서 조각됐습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에도 4월 혁명 기념탑이 세워져 19일 오후에 제막됐습니다. 그밖에 4.19의거에 참가했던 여러 학교에서는 그날의 뜻을 전추에 남기고자 기념비와 기념탑을 세워 이날을 기해 제막한 곳이 많았습니다.
한편 국무원사무처에서는 4.19 1주년 기념행사로써 시민위안의 밤을 개최했는데 이것은 덕수궁에서 열린 국민 개창과 교향악의 밤입니다. 또한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도 4.19 기념예술제를 베풀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