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과 함께 전국의 각 대학들이 졸업식을 갖고 새 일꾼들을 배출해 냈습니다. 올해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최규하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대학졸업생 여러분이야 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의 장래를 개척하는 정신적 추진력이 될 것이며 겸허한 태도로 몸과 마음을 닦아 언제 어디서든지 나라와 겨레에 충성을 다해 봉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각 대학의 입학식도 베풀어졌는데 이곳은 육군사관학교 신입생입교식입니다. 신입 생도들은 교칙을 준수하고 생도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국가간성의 자질을 연마할 것을 다짐했는데 박대통령영식 지만군도 다른 생도들과 함께 입교했습니다. 어떠한 시련과 곤궁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소녀 이외에는 이 교문을 들어설 수 없다는 교시에 마산 한일여자실업고등학교가 이번에 1,258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한일합섬이 여자종업원을 위해 지난 1974년에 설립한 이 학교는 박대통령의 배려로 전교생이 수업료를 면제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모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진학길이 막힌 채 산업전선에 뛰어 들어 집안 살림을 보아오던 중 직장에 고등학교가 세워져서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각하께서 저희들과 같은 소녀들에게까지 세심한 배려와 자애 어리신 격려를 해 주신 그 거룩한 마음 주심에 모두 감격하였사오며 저희들은 이를 영구히 기념하기 위하여 학교 현관 앞에 두 그루의 늘 푸른 큰 나무를 심어 높으신 각하의 은덕을 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