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가면서 가발 만들기에만 30년 가까이 종사해온 업체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체인 보양 산업은 지난해 3천만달러어치의 패션가발을 수출해서 전 세계 가발시장에 40%를 처리하면서 세계제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의 성과가 나타나던 1960년대 섬유 합판등과 함께 수출의 삼두마차로 불리던 가발은 단일 품목으로서는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후 세계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던 미국의 가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발 산업은 위기를 맞았으나 보양산업은 발 빠르게 흑인 수요층을 파고들어 사양산업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중국 심천에 공장을 설립해 임금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을 막는 한편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 등과의 산학협동을 통해서 고품질 가발용 원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 업체는 수출량의 80%가 선천적으로 머리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흑인들에게 팔려나갔지만 앞으로는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이 가발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자체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힘쓰면서 21세기를 향한 수출산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