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동란이 일어난 29년 전 그때 방비를 소홀히 했던 우리는 순식간에 서울을 유린당했습니다. 서울역 뒤 그 당시의 염천교가 불타고 용산역으로 피난민이 몰려가던 저 혼란, 북한 공산당의 위장 평화술책에 속아 그들의 남침 흉계를 모르고 환상적인 통일의 꿈을 꾸다가 무참하게 당한 6.25 기습 남침, 국력의 뒷받침이 없는 자유는 모든 것을 잃을 뿐입니다. 재산과 건설도 안보가 허술하면 폐허로 바뀔 뿐입니다. 숱한 생명을 앗아간 6.25는 무방비 상태의 자유는 침략을 불러오고 힘없는 정의는 불의의 노예가 된다는 값진 교훈을 남겼습니다. 부서진 한강 다리로 두 번씩이나 피난을 가야 했던 우리들, 비록 직접 겪어보지 않았던 세대들이라도 전쟁의 비극, 동족상잔의 아픔을 알 수는 있습니다. 마포 나루를 건너던 저 혼란이 다시는 없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기르고 마음을 합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