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대통령께서 치사를 해주시겠습니다.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유례없는 대풍년에 축복 속에 제1회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게 된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다가오는 21세기의 새로운 농업과 농촌건설을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우리 농촌은 3년 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쌀을 비롯한 모든 농산물의 수입이 개방되는 어려운 처지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농업인은 당시의 좌절에서 벗어나 세계와 경쟁하는 자신감 속에서 내일의 농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히 땀 흘려 일해 온 농업인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농업과 농촌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로 영예로운 상을 받은 분들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농업인 여러분 정부는 농업개방에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 대표들의 건의를 토대로 과감한 농정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열린 농업시대에 걸맞은 농지제도, 양잠과 협동조합 그리고 유통제도 등 농정의 기본 틀을 개선하였습니다. 쌀 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음으로써 농업인 여러분도 품질경쟁, 가격경쟁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구조 개선사업의 집행을 앞당기고 농어촌 특별세에 의한 추가재원 확보로 연간 8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농업에도 회사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정부 지원 사업을 농업인 여러분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상향식 농정추진 방식으로 개선하였습니다. 농어촌 학생의 대학특례입학과 농어민 연금제도 같은 다양한 복지시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농촌은 이제 풍요와 복지의 땅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창의력과 경쟁력을 갖춘 전문 농업 경영인이 이 시대를 하루빨리 열어야 합니다. 이제 선진국 그룹인 OECD의 회원국으로서의 우리농업도 세계적 수준에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농업 내부의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없애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10% 이상 높여야 하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에는 세계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장기전망을 토대로 쌀 자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쌀 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세워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농촌은 우리들의 삶의 뿌리이자 우리 모두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우리는 이같이 소중한 생명의 터전을 기름지게 가꾸고 굳건하게 지켜야 합니다. 최근 북한은 잠수함으로 무장공비를 남파하여 우리의 강토를 침범하고 선량한 농민들을 학살했습니다. 이것은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똑똑히 실증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국민모두가 굳게 단합하여 우리의 고장을 지키고 나라의 안전을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농업인 여러분의 농업발전을 위한 각오와 결의에 새삼 감명을 받았습니다. 농업은 쇠퇴하는 1차산업이 아니라 성장하는 복합 산업이며 많은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는 미래 산업입니다. 떠나가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 풍요로운 농촌을 반드시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줍시다.

우리의 농촌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일류농촌으로 가꾸어 나갑시다. 이 자리를 빌어 올해 풍년 농사를 위해 땀 흘린 전국의 농어업인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