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상해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임시정부가 세워져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망국의 한을 품고 조국광복을 위해 활동하다 유명을 달리한 곳입니다. 정부는 이국땅 이곳 만국공묘에 잠들어있던 임시정부 선열 5위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왔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을 비롯해 국무총리 신규식, 노백린 선생, 의정원 의장 김인전 선생, 신민회 총장 안태국 선생 등 선열 5위의 유해와 영정이 안치된 이곳 묘역에서 천묘식을 갖고 이분들의 유해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로 모셨습니다. 살아생전 이분들은 한 결 같이 독립을 이룬 날 본국에 돌아와 영광의 입성을 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조국이 광복된 지 48년이 지난 이제 뒤늦게나마 선열들이 돌아옴으로써 대한민국은 헌법에 명시된 대로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민주정부로서의 정통성을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됐습니다. 상해임시정부는 민주공화정을 표방하고 3권 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도입해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웠으며 올해 출범한 새 정부는 상해임시정부의 문민적인 정통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선열들의 유해는 국립묘지 영현봉안관으로 운구 안치돼서 각계각층 수많은 국민들이 참배해 그분들이 보여준 애국애족의 높은 덕을 기렸습니다.

8월 10일 오전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 선생 등 선열 5위의 영결식이 국립묘지에서 국민제전으로 거행됐습니다.

아침에 호운 빛 비춰 이 강산 밝아도 국권 잃고 울부짖던 선열 누우셨네. 빼앗긴 나라 찾고자 그 몸 제물 되니 제단위에 황촛불꽃 정기 떠오르네.

한편 정부는 아직 모셔오지 못한 87위의 유해봉환에 힘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