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22∼23년에 걸친 대구부(大邱府) 향교재산의 관할에 관련된 문서들을 편철한 것이다. 대구부 향교재산의 관할 문제가 거론된 것은 조선총독부 사무관의 복명서를 통해서 이다. 조선총독부 사무관 장헌식(張憲植) 등 2명은 1921년 5월 말 약10일에 걸쳐 경상북도 대구, 경주, 안동, 상주 등지를 시찰하고 복명서를 제출하였는데, 여기에서 3·1운동 이후 경상북도 주요 지역의 민심 동향을 조사하면서 이에 대한 참고사항으로 대구부의 향교재산 관리에 대한 불평을 거론하고 있다. 복명서에는 민심 유래의 특색, 소요 후 민심의 동향, 독립에 대한 감상, 시정방침에 대한 감상, 교육열의 발흥, 관공서의 시설에 대한 감상, 관공리에 대한 감상, 일본인에 대한 감상, 우치교( 敎)와 안동지방의 민심, 인민생활의 상태, 참고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석태(徐錫台) 등 달성군 유림 454명은 1922년 2월 대구부의 향교재산에 관한 청원서를 조선총독에게 제출하였다. 이에 의하면 대구부 관내의 향교는 원래 대구군(大邱郡) 유림이 설립하였고 향교재산도 유림들이 갹출(醵出)하여 매입하였고 조선조 수 백년 동안 대구군 유림이 이를 관리하여 왔으나, 1914년 부군 분할로 대구군이 대구부(大邱府)와 달성군(達城郡)으로 분할되고 향교를 관리하던 유림들이 달성군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대구군 향교는 대구부에 편입되었다. 달성군 유림들은 학무국에서 전국의 향교를 원래 관리하던 곳으로 귀속시키는 방침에 따르면 대구부 향교는 달성군 향교로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청원을 제출하였다. 내무국에서는 이를 이유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도에 조사를 요청하였으며, 대구부 향교재산의 연혁, 부군 폐합시 대구부의 관리에 속하게 된 이유, 달성군 유림과 대구부 향교재산과의 연락 상황, 현재 장의(掌議)와 달성군 유림과의 관계, 1922년도 세출예산 중 잡지출의 용도, 본건 처리에 관한 의견 등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그 결과 1923년 4월 달성군 유림의 청원이 일리있다고 하더라도 대구부 향교의 관리문제가 유림의 지방적 감정에서 기인한 것이 크고 향교의 관리권을 달성군에 넘기는 것을 유림의 자유 처분에 맡기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으므로 종래대로 대구부 향교를 대구부에서 관리하도록 하되 향교재산의 운용시 달성군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통보하였다. 이 기록물철은 1922∼23년에 걸친 대구부 향교 및 향교재산의 관할을 둘러싼 논의를 담고 있다. 대구부 향교의 사례처럼 조선총독부의 부군의 통폐합에 따른 향교 정리는 조선총독부의 통치에 대한 불만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갈등을 초래하였으며, 조선총독부에서는 정책의 기본선은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지역민과 유림의 불만을 무마시키고자 하였음을 보여준다. 대구부 향교의 사례는 1920년대 초반 조선총독부의 향교 및 향교재산 정리에 대한 정책이 지방에서 실현되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