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화보기

  • 영화보기
  • 전체

둑(발전은 협력에서)

영상소개

  • 분야

    사회

  • 생산연도

    1959

  • 감독

    양종해

  • 생산기관

    공보실 선전국 영화과

  • 관리번호

    CEN0002192

  • 재생시간

    22분 03초

영상해설

  • 주민들이 서로 협력하여 마을의 발전을 가져온 실화를 각색한 영상기록이다. 지역사회 개발 시범부락인 강동면 모전리, 6년전 둑이 없어 폭우에 피해를 입자 부락회의에서 둑쌓기를 결정하였다. 둑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마을 이장의 헌신으로 어려운 역경에서도 둑쌓기를 계속하였다. 둑이 완성된 후 마을에는 풍작이 찾아왔고 마을 사람들은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01)이곳은 내가 사는 고장입니다. 우리 고장은 모전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모전리 하면 누구나가 다 먼저 둑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 둑이 있으므로 마을이 있을 수 있는 까닭입니다. 우리 마을은 지역사회개발의 시범부락입니다. 오늘도 햇빛 짙은 산림 속에서는 산새들이 지저귀고 들에는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면 박 이장은 언제나 부지런하시고 김 노인은 벌을 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02:08)우리 마을이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이 되기까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6년 전 내가 군에서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 마을은 집들은 허물어지고 농토는 황폐되어 마을 사람들은 구차한 살림살이에 마지못해서 살아가는 형편이었습니다. 나는 이러한 마을을 어떻게 하면 옛날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로 복구할 수 있는가를 여러 날 동안 생각하다가 우선 박 이장을 만나서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03:12)이장 : 옳은 말이야 동식이, 우리 마을을 재건하려면 무엇보다도 둑을 쌓아야 하네. 3년 동안이나 나락을 거두어 본 일이 없었단 말이야. 그러니 마을이 이 모양 이 꼴이 될 수밖에. 
    동식 : 그럼 왜 둑을 쌓지 않습니까?    
    이장 : 어, 이 사람아 누군들 몰라서 못 쌓나? 그, 마을사람들 전부가 달려들어도 3년은 걸려야 될 일일세  
    동식 : 그렇다고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요.    
    이장 : 글쎄 어떻게 하던지 둑을 쌓아야겠는데 문제는 마을사람들의 협력이야. 자네가 군에 가 있을 동안 나도 여러 번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둑을 쌓아보려고 했었다네. 아 그래 하는 수 없이 때로는 투전판을 엎어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자네 같은 젊은 사람들한테 애원도 해 보았지만 마침내 동네사람들에게 미친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네.   
    동식 : 그럼 박 이장님도 이전에 둑 쌓기를 포기하셨단 말인가요?   
    이장 : 그런 뜻이 아니라 이런 큰일은 자네 같은 젊은 사람이 나서야 되겠단 말일세, 동식이.    
    
    (04:34)나는 다음날 아침부터 박 이장과 함께 마을 사람들을 찾아서 둑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앞집 조 서방은 되지도 않는 일이라고 말하고, 장 서방은 의논조차 하려고 들지를 않았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군에서 제대한 인구를 찾아 얘기를 해보았습니다마는 그는 오히려 나를 비웃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꾸준히 마을 사람들을 설득했습니다. 
    수일 후 10여 사람의 동지를 얻어 우선 일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것을 본 어떤 사람들은 이런 허허벌판에 불과 10여명으로 둑을 쌓는다느니 미친 짓들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약 2주일이 지나자 둑은 좀 쌓여졌습니다마는 일이 제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하늘은 지금 당장에라도 소낙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인구 : 여기, 그 어리석은 짓 작작하고 이리 와 술이나 한잔하세. 야 씨 완전히 돌았군. 하하하
    
    (06:47)그날 저녁 갑자기 쏟아지는 모진 비바람은 순식간에 앞 냇가를 넘어서 우리 마을을 물바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장 : 동식이, 동식이 빨리 나오게 빨리나와 앞 냇가 제방이 터졌어. 
    이장 : “물이야. 물! 물!”
    박 이장은 “물이야”를 외치면서 온 마을을 뛰어다녔습니다.   
    
    이장 : 제방이 터졌다. 
    
    (07:38)우리들이 냇가에서 가장 가까운 조 서방 집에 이르렀을 때는 벌써 문 중턱까지 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심한 비바람은 우리들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농토는 물론이거니와 허물어져 가는 집마저 쓰러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들은 부락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몸서리 나는 홍수를 겪고 난 마을 사람들은 만사에 지칠 대로 지쳐서 아무런 의욕도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묵묵히 앉아만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09:35)박 이장과 나는 다시 마을 사람들을 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는 대부분이 둑을 쌓아야 우리들이 살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후 우리들은 다시 한 번 부락회의를 열었습니다.
    
    (09:58)이장 : 여기가 산이고 물이 이렇게 빠져나갑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여기까지만 둑을 쌓으면 우리는 우선 홍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주민 : 야 이 사람아 얼마나 큰 둑을 쌓아서 홍수를 막겠는가. 
    주민 : 아니 그럼 둑을 쌓는 몇해 동안 우린 굶어죽으란 말인가.  
    이장 : 사실 옳은 말입니다. 나도 일이 손쉽게 되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온 마을사람이 전부 협동을 해서 일한다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 : 여보. 그런 일은 군이나 도에다가 협조를 요청하면 될 일이 아니겠소. 
    이장 : 물론 군이나 도에서 도와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지도 않고 정부에서 해주기만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주민 : 아, 이 사람아 몇 해 동안 둑을 쌓아서 홍수를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안될 일이지. 되긴 뭐가 돼?
    이장 : 안되다니요. 3년만 고생하면 우리들 자손대대로 잘 살 수 있을 것을. 그래 3년이 길단 말이요?
    주민 : 그러나 저렇게 황폐된 냇가에 둑을 쌓는다는 것은...  
    주민 : 암, 안 되고말고 불가능한 일이야! 안돼!
    이장 : 불가능?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이란 말이요? 우리들이 여기 모인 온 마을 사람들이...
    
    (11:26)이 날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았습니다만 마침내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박 이장의 말씀대로 둑을 한 번 쌓아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우리들은 둑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이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사실 터무니없이 황폐된 냇가에 둑을 쌓자니 누구나 다 처음에는 막연했으나 제각기 힘 자라는 데까지 모두들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12:55)약 한 달이 지나 일은 많이 진척됐으나 하루는 뜻하지 않았던 일이 생겼습니다. 둑을 쌓는 데 대해서 처음부터 반대해오던 장 서방과 인구는 둑 공사를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장 서방은 되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 뭣 때문에 고생들을 하느냐, 오늘부터라도 그만두라고 마을 사람들을 선동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더위와 굶주림에 시달린 마을 사람들이라 장 서방의 말에 곧 호응하기 시작하여 우리가 현장에 돌아왔을 때는 자못 험악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유는 이 이상 먹지 않고는 일을 계속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장 : 앉으시오. 앉으시오. 여러분 여러분의 심정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여기에 대해서 나도 여러 번 생각한 바 있습니다. 이 문제는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14:26)박 이장은 자기의 소 한우를 팔아 둑을 쌓는 한 여름 동안에 마을 사람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장 서방 : 이보게, 인구. 아 사실은, 어제 일은 우리가 아마 잘못한 것 같애. 오늘 아침에 들으니 이장이 동리를 위해서 자기 소까지 팔았다네.  
    인구 : 그래요?
    장 서방 : 자 인구! 우리 이러지 말고 박 이장 말대로 우리도 협력을 하세   
    
    (15:17)우리들은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박 이장이 자기의 사재를 팔아서 식량을 마련했다는데 대해 감격한 마을 사람들은 둑 공사에 전보다 더욱 열을 냈습니다.
    이것을 본 장 서방과 인구도 둑을 쌓는 데 협조를 했습니다. 
    그날부터 우리들은 점심 식사를 마친 후면은 모두들 한 곳에 모여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고된 작업 중에 한 때를 즐겼습니다.
    우리들의 노력으로 둑은 점점 완성되어 갔습니다. 물론 그 동안 여러 가지 애로가 많았습니다만은 누구 하나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17:15)어느덧 계절은 바뀌어 여름이 가고 가을도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우리들은 꾸준히 둑을 쌓았습니다.
    둑을 쌓기 시작한 지 삼 년째 되는 가을 드디어 우리들은 우선 홍수를 막을 수 있는 둑을 완성했습니다.
    우리들은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18:14)군수 : 또한 이 고장에 박 이장의 지도정신을 받들어 도저히 불가능했던 제방이 저와 같이 완성된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협력의 결과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군수 영감께서는 정부에서 할 일을 우리들 스스로가 먼저 했다는 데 대해서 심심한 사의를 표하면서 지역 사회 개발에 있어서 보다 나은 기술적인 면을 통하여 우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오게 된 부락 지도원 두 분을 소개하셨습니다.
    
    (18:52)우리들은 이 날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마을 사람 전부가 춤을 추고 마을 사람 전부가 노래를 부르며 우리들 손으로 쌓은 둑 위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둑은 우리들에게 오래간만에 풍작을 가져왔습니다. 무르익은 벼를 추수하는 마을 사람들은 비로소 삶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황폐되었던 농토는 해마다 복구되고 빈곤했던 마을은 날로 발전해 갔습니다.
     마을에 배치된 지역사회 개발 부락 지도원은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식생활도 개선되고 유치원도 생겼습니다.
    
    (21:19)오늘의 이 평화로운 우리 마을은 오직 둑이 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나는 해마다 가을철이 되면은 둑과 우리 마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마을의 얘기는 곧 여러분의 얘기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은 낫다고 했습니다. 서로가 협력만 한다면은 거기에는 반드시 발전을 가져 올 것입니다.

관련 기록물

35208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2동
© National Archives of Korea.

국가기록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