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시회의 명칭은 “70년의 기록, 대한민국 새로운 시작”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기록특별전의 성대한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존경하는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님과 개막식 이소연 원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들과 함께 우리 민족의 해방과 우리나라 정부의 수립을 동시에 기억하는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을 저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곧 막을 열게 되는 국가기록특별전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으셨던 독립투사들의 염원이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라고 하는 근대국가, 그 근대국가의 자태를 나타내는 역사적 사건의 99주년을 목전에 두고서 기획되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오늘 이 전시회는 정부수립 70주년이라고 하는 역사적 전기를 특별히 회고하는 그러한 전시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전시는 그간 대한민국과 그 모든 국민이 함께 이어 온 대한민국 현대사의 위대한 여정을 기억하며 경축하는 자리가 된 것입니다.
이 경축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며 남과 북이 같이 역사공동체의 하나를 이루어 왔다고 하는 그 과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이어서 현대 한국사회가 겪어온 특히 지난 70년간의 우리의 현대사가 겪어온 좌절과 성취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또 캐보는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이 전시회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전시회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회고와 전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 70년간 우리가 성취해 낸 일들을 먼저 돌아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지난 70년간 산업화를 이루었고,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이 점에서는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장관님께서도 이 점이 특히 자랑스러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 지난 70년을 되돌아보면서, 민주화와 산업화라고 하는 두 가지 요소가 각각 나누어진 것인가 하나인가를 여기서 잠깐 함께 생각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이것은 민주화와 산업화라고 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에 관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해석을 추구하는 전시의 입장에서 이것을 확인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민주화와 산업화라고 하는 것을 바라보는 역사의 시각은 그 둘이 수레바퀴처럼 나란히 각각 따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를 해봅니다. 즉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민주화와 산업화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고 하는 점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산업화의 과정은 곧 민주주의가 성장되어가는 과정이었고, 민주화의 주체는 산업화의 주체였기 때문에 이와같이 역사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 역사의 교훈을 우리는 우리나라 70년의 현대사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역사에서 말하는 민주화와 산업화는 결국 하나일 수 밖에 없으므로 두 가지의 가치 가운데 하나만을 어느 특정 진영의 공으로 내세우려는 일은 역사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고 역사는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주화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산업화도 가능했습니다. 지난 70년간 우리나라 산업화의 과정에 문제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당시 우리의 민주주의가 안고 있었던 문제점을 말을 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전시를 통해서 우리는 무수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 올곧게 제자리를 지키면서 맡은 바 직분을 묵묵히 수행해 온 국민들의 땀방울을 같이 기억을 해야 될 것입니다. 국민이 역사의 주역이었습니다. 지난 70년에 걸친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성취는 어떤 특정집단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닙니다. 국민 모두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산업화에 대한 기여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었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1000여 년에 걸친 하나의 역사공동체를 이루어 왔습니다. 남북을 다시 엮어내어 하나의 역사공동체로 부활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우리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난 70년에 걸친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우리의 성취는 특정 집단만의 노력이 일궈낸 결과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성취였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점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특별전을 통해서 우리는 99년 전에 시작된 국민 국가의 건설을 위한 노력과 그 노력의 결과로 얻게 된 73년 전 민족의 해방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오늘에 이르는 과정 특히, 지난 봄에 남북정상회담까지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서 넘나들며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을 보여주는 오늘의 이 전시회 개막을 저는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성실한 손길과 세심한 노력으로 이번의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개막식 전·현직 관계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소연 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개막식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국민의 칭송을 받아 마땅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국립역사연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 역시 미래의 후손들에게 우리 역사의 장구한 흐름을 이어주어야 한다는 중요한 소임을 개막식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막식이 정리·보존·제공해주시는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미래의 역사 연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국사편찬위원회와 개막식은 결국 하나의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기관이 됩니다. 우리는 미래의 역사를 올바로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국민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데에 개막식과 함께 발맞추어 나아갈 것임을 굳게 약속드리면서 오늘 이 전시회의 개최를 거듭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