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도 과거를 읽는 키워드

우리는 현재 국가와 민족의 장벽이 점차 희미해지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필두로 한 정보화의 빠른 진전 속에서 공간의 간극은 이제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가는 하나의 생활단위로서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만약 외국에서 우리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다면 무역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옛 속담에“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의 의미는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국한된다. 그러나 국제화시대에 이 속담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내가 아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아주 오래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고, 우리 자신이 그 원인을 제공하였을 수도 있다.

외국의 과거 역사서는 외국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았으며, 어떻게 인식 하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처럼 그러한 기록이 별로 없는 경우에는 그들이 제작한 고지도(古地圖)를 통해 서양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고지도는 타국에 대한 당대의 지식을 모두 활용해서 제작한 인식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한국관련 표기는 상당히 중요하며, 우리나라의 국호, 동해(東海)에 대한 명칭, 독도, 북방영토 등의 문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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