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단 여러분의 말씀이 풍부해서 회담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숙제도 많이 주셔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된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있으나, 핵심은 상황 변화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안보정책과 미국내 정치적 상황의 변화, 6자회담의 진전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데 적극 기여해 왔고, 6.15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및 국제관계를 합리적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회담의 여러 가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정상 간의 만남 자체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상회담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간 불신과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양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보는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협력은 ‘교역과 투자’의 개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사람과 교역과 규범이 함께 가야하며, 이에 북한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강조할 것은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30년간 역대 정부가 이미 합의한 4가지 합의(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 6.15공동선언)에 기초할 것입니다. 그러한 기존 합의에 저촉되는 내용을 합의함으로써 차기 정부의 자율성에 부담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상회담의 격에 맞게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