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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역사찾기 본문 내용

서울 송파구 : 내고장의 우수 기록물 사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수 기록물 사례 서울 송파구
서울 송파구의 3D로 만나는 가상기록관 / 권세만 송파구 기록연구사
1. 서울 송파구 역사기록물의 구축 및 활용

3D 가상기록관은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식정보자원과 기록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을 뿐 아니라, 실업자 구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창출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희망근로 사업과 연계하여 진행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송파구는 역대 주요사업에 참여한 퇴직공무원·민간참여자 등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지자체 연혁에 관한 주요 기록물, 주요 인사·관내 주민 등의 인물기록, 송파구에서 존경받는 유명인사의 육필원고 등 개인기록, 기타 희귀기록 등을 발굴하였다.

이는 소실 위기에 처한 중요 역사기록 콘텐츠를 수집하고 과학적으로 보존함으로써 지방화시대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역사를 정립하는 것이며, 주민 소속감 및 공동체의식 함양 등을 고취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이 자료들은 교육용 콘텐츠로 구축하여 관내 초등학교에서 교육학습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2. 내고장 역사찾기로 확인한 송파의 어제와 오늘

송파구에서는 그동안 내고장 역사찾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기록 콘텐츠를 수집하였다. 학술연구, 희망근로 등 연 인원 5천여 명이 투입되어 관내 중요 사진·민속자료·구술채록·사료연구 등 6천여 점의 기록물을 수집하였으며, 디지털 가공을 통하여 3D 가상기록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송파구의 모습변천, 시계방향으로 1930년대 송파 나루터, 1960년대 탄천 부렴마을 나루터, 현재의 마천동 성당,1967년대 마천동 성당

지방에는 무수히 많은 기록정보가 산재해 있다. 하지만 원본 자체의 체계적인 소재정보파악 및 보존관리가 미비해 기록관리 및 수집,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시점에서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지역의 발전과정과 시대상 반영 등을 일깨워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하지만 단순 보존만을 위한 단계에서 끝나면 안 된다. 보존의 연구만이 아닌 활용의 연구를 통하여 지역에서 발굴한 우수한 역사기록 콘텐츠의 올바른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의견수렴, 기록의 종합적인 분석, 사실 추출, 역사기록 외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실 보완,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등으로 과거의 모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

송파구에서는 역사기록 콘텐츠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내고장 역사찾기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 고장 역사를 더욱 충실하게 드러냄으로써 컨텐츠형 기록문화 인식 확산에 기여할 수 있었다.

1959년 문정동 모습 현재의 문정동 모습
송파의 모습

아무리 소중한 기록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알지 못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 2004년, 수원의 한 공사장에서 파지를 수집하는 할머니의 수레에서 발견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 그간 이름만 알려졌던 이 첩이 폐기 직전 한 수집가의 눈에 띄어 약2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모 방송사의 TV프로그램에서 1억 원의 감정가를 기록한일이 있다(공감코리아 칼럼&정책 박상덕 국가기록원장 기고, 2009년 9월 22일).

송파구에서는 이처럼 소실 위기에 처한 역사기록 콘텐츠의 수집 및 보존을 위하여 3D 가상기록관이라는 주민과 함께하는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주민들은 민간기록의 보존 가치와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매체 및 주제에 대해 송파지역 연구자료 생산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문화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3. 송파의 역사찾기와 함께한 엄창섭 前 송파구 문화재위원장

어린 시절의 송파구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송파구는 예전엔 서울 변두리의 농촌도시로, 교통이 불편해서 광나루까지 도보로 움직였던 곳입니다. 그러나 1988년에 열린 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또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1930년대 석촌리 홍수, 1984년 풍납동 대홍수

지금의 송파나루공원 자리에는 큰 규모의 송파5일장이 있었는데, 임금님께 진상하는 것은 모두 송파시장에서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또 송파에는 큰 홍수가 몇 번 일어났습니다. 1925년에 큰 장마가 와서 피난민들이 언덕에 위치한 공동묘지 터로 피난을 갔다고 하더군요. 이후, 1930년대에도 석촌리에 홍수가 났고, 1984년에도 풍납동에 대홍수가 났습니다.

‘송파’라는 이름의 선정과정은 어땠습니까?

1987년 당시 송파를 잠실, 오륜으로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재산권보다는 문화와 역사가 더 소중한 것이라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그때 저도 방송에 출연하여 송파 유지 주장을 피력하였습니다.

앞으로 송파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한성백제부터 시작했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송파입니다. 문화와 역사가 함께 하는 송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송파의 역사와 함께한 기록들

고려시대부터 불렸던 지명, 송파.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는 뜻의 ‘송파(松波)’에서 유래한 송파는 한강 연안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하여 선사시대부터 신석기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이다. 고대국가 성립과 함께 고조선의 생활무대가 되기도 하였고, 백제의 시조 온조왕부터 21대 개로왕까지 약 493년간 백제의 수도로 자리하기도 하였다.

그동안 송파구 역사찾기를 통하여 발굴한 기록은 모두 6천여 점인데, 이 모든 자료는 3D 가상기록관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3D 가상기록관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콘텐츠 활용을 모토로 하여 ‘송파의 역사, 함께한 기록’으로 과거에서 현재로의 변천과정을 기록화하였으며, 지역의 성장모습과 지역의 역사구축 장으로서 일류 지방자치 구현의 발판이 되고자 한다.

송파의 역사기록 콘텐츠 현황
송파의 역사기록 콘텐츠 현황
연변 제목 생산년도
1 일제시대 중대초등학교 뒷산 1939년
2 중대 초등학교 1940년
3 문정초등학교 앞 1950년
4 이동의 한강(올림픽 공원) 1950년
5 천사의 집(현 문정1동 정낙교회 부근) 1950년
6 천호동 한강나루터(광진교) 1950년
7 송파강(현 방이사거리 부근) 1952년
8 부리도(잠실 7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1953년
9 송파장터(현 송파동 95번지) 1954년
10 부리도 섬마을의 농경지 1955년
11 송파장터의 전경 1955년
12 송파구 나루터 1956년
13 전가농장(현 송파동 성지아파트 부근) 1958년
14 중대면 사무소 앞(송파동 95번지) 1958년
15 원두박(현 방이2동 방이시장)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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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2 현 석촌호수 1990년
6013 현 송파동 95번지 마을마당 옆 1990년
5. 3D로 만나는 송파 가상기록관

(1) 가상기록관 맛보기

송파 3D 가상기록관은 송파구의 랜드마크지역에 대한 가상세계 구현과 사진자료, 영상 등을 등록해 놓은 인터넷 기록관이다. 가상기록관에서는 관내 주민이 원하는 기록을 검색 도구를 이용해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한 주제 사안에 따라 관련 내용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3D 가상기록관 인터넷 기록관

(2)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3D 가상기록관에는 송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이 모두 담겨져 있으며, 수집한 콘텐츠를 가공하고 재분류함으로써 활용성도 확대하였다. 또 초기부터 정확한 기준과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콘텐츠의 질과 이용자 만족도 향상을 꾀하였으며, 이용자에게 친숙한 주제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쉽고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3D 가상기록관 내부화면

뿐만 아니라 주제별·유형별·시대별·종류별 분류를 통하여 수집한 내용을 단순한 사진자료로 보여주기가 아닌 주민들의 일상생활, 초등학교 6년 동안의 모습, 송파구 어제와오늘, 마천동 성당이 지어지기까지 등 감성기반의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하여 서비스하는 방안도 마련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3D 가상기록관을 관내 초등학교에 시범서비스를 통하여 제공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시대상의 반영모습과 중요 연혁·관련 실물기록 등은 지역의 역사구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감성적 스토리텔링 가미한 ‘송파구 어제와 오늘’

▶ 송파구에서는 그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답니다. 지금의 송파나루공원 자리에는 작은 나룻배들이 사람들의 발이 되어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작은 배였지만 그 안에 많은 이야기들을 싣고 다니던 꼭 필요한 운송수단이었답니다.

▶ 조용한 마을 석촌리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보던 때도 있었습니다. 작은 배로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을 구조하고, 배 위에서 생활 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흡사 무더운 날씨를 가진 외국의 수상가옥이 생각날 정도였고, 사람들의 마음도 걱정으로 가득했었지요.

▶ 오랜 역사를 가진 중대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여러 학생들의 추억이 담겨 있답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앞 친구와 줄을 맞춰 서서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에 귀 기울이던 그 당시의 추억 속으로 잠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마을 내에서 익숙한 이장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을 일을 관리하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모여서 문제를 해결했던, 이름도 생소한 리사무소를 기억하시나요? 전문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않았던 곳이지만 그래도 마을에서는 꼭 필요한 곳이었답니다.

▶ 얕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낮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작은 동네, 문정동. 높은 건물 하나 없는 그곳에는 늘 잔잔한 고향의 정취가 있어 좋았습니다. 논 옆으로 길게 나있던 소박한 언덕길에서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늘 반겨주었지요.

▶ 지푸라기로 만든 원두막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때가 생각나나요? 원두막은 여름이면 우리가 즐겨 찾던 익숙한 놀이공간이었지요. 지금은 놀거리·볼거리가 많아서 꼭 이곳을 찾아야 할 필요가 없지만, 당시에는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수박과 참외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우리만의 장소였습니다.

▶ 오래 전 홍수가 났던 석촌리에 이어 풍납동에서도 1984년에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한강과 상면하고 있어 항상 수재의 위험을 안고 있는 마을이었죠. 1925년과 1972년 이래 최대의 물난리를 몰고 온 1984년 9월 1일과 2일. 9월 1일 새벽, 상류의 화천·의암·춘천·청평·소양·팔당 등 6개 댐이 만수위에 육박하자 가두었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면서 한강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답니다. 이로 인해 한강 주변의 저지대는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배수지도 범람해 침수가 되었죠.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겁이 납니다.

▶ 논두렁 밭두렁 사이. 그 많던 메뚜기떼, 그리고 오순도순 모여 있던 아담한 오두막집.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평화촌의 옛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 작은 곳에서 마을사람들과 나누었던 정다운 이야기들, 친구들과 놀이하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서 예전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마음속에 담아둔 그 시간, 그곳의 정취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송파구에 있었던 유일한 동사무소 앞에 자리를 잡은 노인정에서 찍은 사진을 들춰봅니다.

▶ 송파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종합운동장을 계획하면서 주변부지 정리를 시작해 작고 낮았던 건물들이 높은 아파트와 빌딩으로 바뀌었고 녹지조성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종합운동장의 설립은 그야말로 송파구에 있어서는 혁신이었죠. 옛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겨움은 없어졌지만,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던 시발점이었습니다.

▶ 종합운동장은 1982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잠실지구는 지금과 유사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빽빽이 자리 잡은 아파트들과 잘 닦아진 도로까지, 신도시가 탄생하였고 많은 인구도 밀집하였습니다.

▶ 1992년 송파구청사를 준공했습니다. 22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건 시장님의 모습이 보이네요. 구청 보건소가 함께 들어선 이 청사에는 5개의 회의실을 비롯하여 자료실·체력단련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송파구의 전반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 지금의 송파구가 되기까지는 앞에 살펴보았던 여러 가지 일들과 과정이 차츰 변화해 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발전이라는 것 자체가 100%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 송파의 모습을 되짚어 보고, 그때 느꼈던 소박한 모습이 점차 나아지는 것을 생각하면서 예전의 것을 기반으로 더욱 나아지는 송파구의 모습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3D 가상기록관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댓글 보기

더 많은 자료수집 기회가 주어진다면 초등학교 교육을 위한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을것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교감을 높이고 문화산업으로서의 부가가치 효과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 판단된다.

다음은 관내 초등학교에서 임시 서비스를 제공한 후 어린이들이 직접 달아놓은 댓글들이다.

학생들의 기록물 댓글 내용
6. 기록관리 분야에 획을 긋고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

지금까지 송파구 역사찾기와 3D 가상기록관 구축을 통하여 많은 역사 콘텐츠가 구축되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기록정보 검색 이외에도 콘텐츠 구축과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더불어 분석을 통한 사실보완과 기록의 가치평가 업무도 강화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함께할 수 있는 기록유산 만들기를 위한 기록의 가치와 소중함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역사기록을 통한 다양한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기록관리 분야에 획을 긋는 것이고, 기록을 소중히 여기던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다. 또 단순한 콘텐츠 구축을 넘어 체험을 통한 역사 콘텐츠의 활용까지 연계함으로써 후대 전승을 위한 문화자산 구축과 교육을 실현한다면, 기록 콘텐츠 기반의 21세기 문화도시 구현도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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