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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

1950∼60년대 외지인의 눈으로 본 한국 생활사

국가기록원, 주한미군 닐 미샬로프·폴 블랙 희귀사진 1,300여점 기증 받아

2017년 기록물 관리지침 교육 및 평가기준 설명회 모습

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950~60년대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와 폴 블랙(Paul E. Black)으로부터 희귀사진 1,300여 점을 기증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기록물 기증자

  •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 : 1943년생. 안양 미8군 제83병기대대 복무(1968.3.~1969.4)
  • 폴 블랙(Paul E. Black) : 1935년생. 용산 미8군 사령부 복무(1958.5.~1959.6)

1968년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제83병기대대 ‘우편병’으로 복무한 닐 미샬로프는 안양과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를 오가며 1960년대 주한미군과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소장해오다 이번에 기증한 사진은 약 1,200여 점이다.

  • 안양 소재 미8군 예하 제83병기대대

    안양 소재 미8군 예하 제83병기대대

  • 1960년대 방직공장 여공들의 모습

    1960년대 방직공장 여공들의 모습

  • 한국노무단(KSC)과 주한미군

    한국노무단(KSC)과 주한미군

  • 항공사진 – 오산 인근 초가집

    항공사진 – 오산 인근 초가집

그의 사진은 주한미군 부대 내 모습과 미군의 방직공장 시찰 및 노동자들의 모습, 한국노무단(KSC) 등 1960년대 말 한국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오산, 안양 등지의 항공사진은 당시 해당 지역의 지형을 살필 수 있는 중요 기록으로 평가된다.

  • 한국노무단(Korean Service Corps) : 6.25전쟁 당시 미군의 요청과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으로 만들어진 미8군 산하 노무사단(지게부대). 종전 후 주한미군 업무지원 별도 조직으로 잔존

그 외에도 닐 미샬로프 사진은 1960년대 서울, 인천, 수원, 안양 등지의 시가지 및 당대 한국인들의 일상 모습을 폭넓게 담고 있다. 서울시 청사와 보수 중인 서울역 및 영등포역, 장충체육관, 한강 나루터, 기계·부품 가게들이 늘어선 청계천의 모습 등 1960년대 서울의 주요 건물과 다채로운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다.

  • 서울 영등포역

    서울 영등포역

  • 서울 청계천 입정동 기계 부품 상가

    서울 청계천 입정동 기계 부품 상가

  • 서울 반도호텔

    서울 반도호텔

  • 개발되기 전의 인천항만

    개발되기 전의 인천항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반도호텔의 모습도 눈여겨볼만 하다. 1930년대 후반 일본인이 세운 반도호텔은 미군정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하지(John R. Hodge) 중장의 사무실, 미 대사관 등으로 사용됐다. 또한, 일제시기 건물들이 즐비한 인천 시가지와 개발되기 전 인천항만의 모습에서 과거 인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안양 시내 극장과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들, 수원 인근의 초가집 등에서도 50여년 전 소소한 우리네 일상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한편, 폴 블랙은 1958년 한국으로 파병돼 미8군 사령부 인사과에 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서울 용산 일대와 초창기 용산기지의 모습을 찍은 희귀사진 109점을 기증했다. 폴 블랙이 기증한 사진은 1950년대 후반 점차 모습을 갖춰가는 용산기지의 모습과 당시 현존했던 일제 건축물의 변천사 등을 역사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초 사료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주목되는 희귀사진이다.

  • 용산기지 인근 거리의 모습

    용산기지 인근 거리의 모습

  • 용산기지 일제 극장 건물

    용산기지 일제 극장 건물

  • 서울 용산 한강로의 노인

    서울 용산 한강로의 노인

  • 용산기지 미군위문협회(USO)

    용산기지 미군위문협회(USO)

미군위문협회(USO; United Service Organization)는 미군을 위한 복지·오락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폴 블랙이 기증한 건물 사진을 통해 1950년대 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 주목된다. 또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용산기지 내 일제시대 극장 건물(SAC Theater)도 폴 블랙의 사진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 6.25전쟁 당시 파괴된 김포공항 터미널

    6.25전쟁 당시 파괴된 김포공항 터미널

  • 베트남 순방 후 이승만 대통령 귀국 환영

    베트남 순방 후 이승만 대통령 귀국 환영

  • 서울 남영동 해태제과 공장

    서울 남영동 해태제과 공장

  • 서울 이태원우체국

    서울 이태원우체국

이 외에도 6.25전쟁 당시 파괴된 김포공항 터미널의 모습은 일제강점기 이후 6.25전쟁과 전후 복구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으며, 1958년 베트남 순방 후 이승만 대통령 귀국 환영 사진과 용산기지 인근 이태원·남영동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흥미롭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주한미군 개인기록 기증을 계기로 향후 한국과 인연이 있는 해외 인사들로부터 주요 기록을 기증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소식이 궁금한 김정섭 학생(폴 블랙)

    소식이 궁금한 김정섭 학생(폴 블랙)

사람을 찾습니다!
폴 블랙(Paul E. Black) 씨는 주한미군 복무 시절 매주 부대에 놀러와 친하게 지냈던 김정섭(당시 중학생)씨의 소식이 궁금하다고 전합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이거나 소재를 아시는 분은 국가기록원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