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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도시 선정

FIFA 요구목록(1995), DA0140054

FIFA 요구목록(1995), DA0140054

1997년 5월 6일 FIFA는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에 대하여 각각 6개 내지 10개의 월드컵 개최 도시를 선정하여 통보 해달라고 개최 도시선정 업무를 위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먼저 개최 도시의 수를 정할 필요가 있었다. 개최 도시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잣대가 되는 것은 FIFA가 제시한 요건이었다.

FIFA가 제시한 요건은 「2002 FIFA 월드컵™ 유치 신청국 조직협회에 대한 요구 목록」과 「2002년 FIFA 월드컵대회 조직협회 협약」 그리고 「2002년 FIFA 경기장 협약 확약」에 밝혀져 있다. 한국 조직위원회는 개최 도시를 좀 더 많이 선정하여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는 것이 각 지역 사이의 균형을 잡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측면에도 좋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외환 위기로 국가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각 지역의 대회 유치 열기를 예측하기 힘들어 개최 도시 수를 결정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여러 차례 관계 회의를 열고, 고심한 끝에 10개로 확정하였다. 1997년 현재로는 경제가 어려운 실정이나 2000년 이후에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면 역시 개최 도시를 확대하는 것이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한국조직위원회는 FIFA의 경기장 건설 기준을 근거로 하여 독자적인 도시 선정 기준을 세우기 위해 1997년 3월 18일, 조직위원회 제3차 집행위원회에서 ‘개최도시평가전문위원회’를 구성하였다.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 위원회,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공식보고서(2003)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 위원회,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공식보고서(2003)

경기장 건설 후보 도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수원, 강릉, 청원군, 천안, 전주, 목포, 포항, 서귀포, 창원시로 모두 16개였는데 이중 창원시는 현황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유치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평가전문위원회는 개최 도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첫째, 광역시 이상의 7개 도시를 우선 선정하는 방안, 둘째, 개최 능력 위주로 결정하는 방안, 셋째, 개최 능력과 지역 안배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방안을 놓고 장단점을 비교하였다.

제3차 집행위원회 회의결과 보고(1997), DA0140379

제3차 집행위원회 회의결과
보고(1997), DA0140379

광역시 이상의 7대 도시를 우선 선정하는 경우, 개최 능력에는 좋은 평점을 받으면서 광역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는 후보 도시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또 개최 능력 위주로만 선정하면 특정 지역에 개최 도시가 몰리는 결과도 예상되었다. 따라서 개최 도시의 월드컵 개최 능력을 우선 고려하되, 둘째, 국민들의 지역 정서와 지방 문화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는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했다.

평가전문위원회는 1997년 11월 14일 6차 회의와 11월 29일 7차 회의를 통해 14개 후보 도시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였다. 이때 평가전문위원회의 각 도시별 평가 결과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① 부산광역시
  2. ② 수원시
  3. ③ 인천광역시
  4. ④ 울산광역시
  5. ⑤ 대구광역시
  6. ⑥ 대전광역시
  7. ⑦ 포항시
  8. ⑧ 광주광역시
  9. ⑨ 전주시
  10. ⑩ 강릉시
  11. ⑪ 서귀포시
  12. ⑫ 천안시
  13. ⑬ 청원군
  14. ⑭ 목포시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 위원회,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공식보고서(2003)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 위원회,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공식보고서(2003)

조직위원회는 1997년 12월 29일 조직위원회 정기 위원총회에서 부산과 대구 등 9개 개최 도시를 확정 발표하고 나머지 1개 도시(서울시로 내정)에 대해서는 선정을 유보한다고 발표하였다. 서울시의 위상과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서울에 월드컵 경기장이 있어야 하겠으나, 서울시가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경기장 신축 결정을 유보함에 따라 유예기간을 주게 된 것이었다.

선정 과정을 보면 전문위원회 평가에서 종합 순위 9위 이내에 포함된 도시 중 포항시가 탈락하였으며, 평점 10위인 강릉시도 탈락하고 11위였던 서귀포시가 선정되었다. 포항의 탈락은 같은 영남권의 부산,대구, 울산이 개최 여건상 우선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지역 편중을 피하고 균형 배분을 고려하는 차원의 조치였다. 서귀포시는 제주도 남부 해안에 위치하며 천혜의 국제 관광지로서 국제 행사 관련 시설과 숙박 시설이 우수한 점이 고려되어 특별히 선정되었다. 또한 서귀포시에 축구장이 건설되면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므로 동절기에도 사용 가능한 축구장 확보를 염원해온 축구계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마침내 서울시가 경기장 신축 계획을 제출함으로써 1998년 1월 30일 조직위원회는 한국의 10개 도시 선정 결과를 FIFA 본부에 통보하였으며 이로써 10개 개최 도시 선정 절차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