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문화 이야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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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아파트의 시대

(사진)쿠웨이트주택성장관아파트모델하우스시찰1(1976), CET0063420(7-1)

쿠웨이트주택성장관아파트모델하우스시찰1(1976), CET00634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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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로 들어서면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되었다.

아파트 공급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몇 가지 사례를 보면 1970년 한강맨션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중앙공급식 난방을 도입했다. 또한 한강맨션은 남쪽의 중앙에 거실이 위치하고 부엌 옆에 다용도실을 두는 등 한국적인 평면 배치가 시도된 초기의 아파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층아파트는 1971년에 건립된 여의도 시범아파트이다. 12-13층의 고층아파트가 처음으로 서울에 건설된 것이다. 이 때 아파트 분양을 위해서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반포아파트전경1(1976), CET0042200(1-1)

반포아파트전경1(1976), CET0042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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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 1974년에 건설된 반포1단지 아파트는 생활권 개념을 도입하여 한국에서 최초로 단지 내에 편익시설을 충분히 갖춘 아파트이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대규모 단지가 서울시 교외로 확산되었다. 과천, 목동, 상계동 등이 이 시기 개발된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이다. 1980년대 중반에는 2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지어졌다. 1988년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등 서울 주변 5개 신도시에서도 25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건립되었다. 그 이후 아파트의 고밀화, 고층화 현상은 더욱 더 심화되어 왔다.

한국에서 지어지는 신규 아파트는 독특한 제도를 통해서 분양되고 있다. 이른바 선분양제도이다.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에, 심지어는 착공만 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팔린다. 신규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입주하기 약 3년 전에 미리 분양을 받아서, 선금, 중도금, 잔금을 연차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모든 신규 아파트는 이런 제도를 통해서 분양되어 왔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업체는 자기 자본이 별로 없어도 아파트를 건설할 부지만 확보하면 나머지 건립비용을 구매자들이 미리 지급하는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그만큼 선분양 제도는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이 제도의 등장배경은 주택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시간 내에 아파트를 대량공급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주택이 부족한 시대는 지났다. 선분양 제도는 한 시대에 필요했던 제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 존립근거를 잃어버렸다. 새로운 제도가 나와야 할 것이다.

* 출처
국가기록원, 기록으로 보는 생활사, 제1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