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첫 출전부터 개최국까지... 동계올림픽 70년사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올림픽 관련 기록 공개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대표단 입장 모습(1948)
6.25전쟁의 여파로 제6회 노르웨이 오슬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던 한국선수단은 1956년 1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거행된 제7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김정연 단장의 인솔로 장영, 김종순, 편창남, 조윤식 등 4명의 선수가 육군빙상부 소속으로 출전하였으나,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해서 입상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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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출전 전 선수들이 김용우 국방장관에게 출발 신고하는 모습(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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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이탈리아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선수단 모습(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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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경기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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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한 조윤식 선수의 스케이트화
1960년 미국 스쿼밸리에서 개최된 제8회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는 스피드스케이팅 외에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다른 종목까지 확대하여 남녀 7명의 선수를 보내었다. 해발 1,900m의 스쿼밸리가 대회 개최지로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결과 그동안 있어왔던 동계올림픽대회 폐지론을 종식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후 1984년 제14회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88서울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된 제15회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배기태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남자500m 5위)가 빙상단거리 종목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시범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김기훈, 이준호 선수가 각각 1,500m, 3,000m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1992년 2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개최된 제16회 동계올림픽대회는 동·하계 대회가 같은 해에 열린 마지막 대회였다. 5개 종목에 50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성적 10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동계올림픽대회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획득한 은메달 이외의 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고, 이러한 쇼트트랙의 강세를 바탕으로 한국은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떠올랐다. 이에 노태우 대통령은 이수영 단장과 김기훈, 이준호, 모지수 선수 등 한국선수단 37명을 접견하여 오찬을 함께 한 후, 국위를 선양한 한국선수단 입상선수 및 임원 12명에게 체육훈장을 수여하였다.
이후 제17회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노르웨이)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성적 6위, 제18회 나가노 올림픽(일본)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성적 9위에 오르면서 우리나라는 3연속 세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쇼트트랙 종목에서만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종목 간 불균형이라는 한계를 남겼다.
제19회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생각됐던 쇼트트랙의 김동성 선수가 미국 안톤 오노 선수의 헐리우드 액션에 밀려 억울한 실격 처분을 당한 일이었다. 제20회 토리노 올림픽(이탈리아)에서는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을 두 명(안현수·진선유)이나 배출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제22회 소치 올림픽(러시아)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빙판 위에서 스톤을 미끄러트려 표적에 가까이 정지시키는 컬링 경기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123차 IOC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하는 올림픽이며, 특히 북한 선수단과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948년 동계올림픽 첫 출전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까지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 속에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졌다. ‘모두가 하나된 열정으로’라는 슬로건처럼 땀 흘리며 노력한 모든 선수들과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올림픽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