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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희귀 기록물 공개
일본소재, 故 김광렬 소장(所藏) 문서·사진 등 2천여 권
군함도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관련 문서, 사진, 도면 등 2천여 권(138천여 매)이다. 故김광렬 기록물의 가치에 대해, 이 분야 대표적 전문가인 정혜경 박사(前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는 “故 김광렬의 자료는 그 동안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권리구제, 관련 연구 공백을 메꿔 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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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高島)탄광 : 탄광에서 선탄(選炭)하고 남은 돌을 산처럼 쌓아 올린 돌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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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高島)탄광 : 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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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麻生)산업 건강보험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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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지마(貝島) 오노우라((大之浦)탄광 근로자명부
: 다수의 피징용 조선인 이름이 포함되어 있음
먼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밝힐 수 있는 조선인 관련 명부(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인가증 등)가 주목된다. 특히, 아소(麻生)산업 건강보험대장은 학계 등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자료로 성명,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상실일 등을 포함하고 있어 진상규명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소재한 「가이지마(貝島) 오노우라(大之浦) 탄광 근로자 명부」 역시 피징용자 성명, 생년월일, 원적 등을 포함하고 있어 피해자 진상규명 등에 활용 가치가 높다. 이 기록물은 故 김광렬이 1976년 관련 탄광 노무계 직원을 수차례 방문해 원본 기록물을 수집한 경위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기록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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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탄광 조선인 노무자 동원 및 이동 관련 영수증(1943.12.21.) : 부산에서 숙박 및 식사를 한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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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탄광 조선인 노무자 동원 및 이동 관련 영수증(1943.12.21.) : 부산에서 숙박 및 식사를 한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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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가 가와사키 광업소로 보낸 공문서(1944) : 조선인 노동자의 원활한 공출을 위해 경비를 증액해 달라는 내용
다음으로 故 김광렬이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사실 규명을 위해 규슈(九州) 지역 40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한 사찰(寺刹) 목록 및 사찰 과거장(過去帳)* 100여 권도 눈길을 끈다. 특히, 김광렬은 사찰명, 전화번호, 주지 이름, 유골 유무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였으며,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경우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아울러, 조선인 노동자 모집과 이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후쿠오카 다가와(田川)군 가와사키(川崎) 탄광의 조선인 노동자 동원 관련 원본 영수증 등도 주목할 만하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모집과 이동과정을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추정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관련 자료는 이를 뒷받침할 보도원(안내원)·인솔자 성명, 철도·숙박 영수증, 가와사키 광업소 조선인 명부(49명),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田川國民勤勞動員署)*가 가와사키광업소로 보낸 공문서 원본**(1944년)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희귀한 사료로 평가되었다.
** 조선인 노동자의 원활한 동원을 위해 관련 경비를 증액해 달라는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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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 내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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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 광부들이 사용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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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 광부들을 관리하는 사무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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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 군함도를 둘러보는 김광렬 선생(사진 가운데)
한편, 故 김광렬이 직접 촬영한 군함도(하시마, 端島), 다카시마(高島) 등 탄광 관련 사진도 흥미롭다. 특히 영화로 잘 알려진 군함도는 미쓰비시(三稜)가 1890년 개발한 해저탄광(1974년 폐산)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지옥섬’으로도 불렸다. 이번에 공개된 군함도 사진은 비록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의 혹독한 모습은 담겨져 있지 않지만, 폐광의 모습에서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다카시마 탄광(1986.12.8. 폐산)의 입구, 석탄을 선별한 후 남은 돌을 산처럼 쌓아 올린 엄청난 규모의 돌무더기 등을 통해 당시 광부들의 힘겨운 삶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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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麻生) 무연고자 묘비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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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麻生) 요시쿠마(吉隈)탄광 지도
그 외에도 아소(麻生) 무연고자 묘비위치 지도와 요시쿠마(吉隈) 탄광 약도* 등도 눈에 띈다.
국가기록원은 故 김광렬 기록물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여 2018년 중 정리사업을 통해 기본목록을 구축하는 등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조선인 관련 명부의 경우 방대한 수량, 일본어 고어(古語) 해독, 조선인 여부 검증 등 어려움이 있어 완전 공개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을 남기신 故 김광렬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고, 이 기록물이 우리나라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