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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기록으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겨울나기

의·식·주, 모든 것이 부족했던 그 시절. 겨울의 문턱 입동(立冬, 11.7)과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11.22)이 다가오면 각 가정에서는 김장을 담그고, 연탄과 장작을 넉넉히 들여놓으며 곧 다가 올 추위에 대비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우리의 겨울나기 준비 모습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집집마다, 동네마다 김장을 서둘렀다. 기나긴 겨울의 첫 맞이를 김장과 함께 시작한 것이다. 김장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가 나누어 먹는 오랜 풍습으로,‘겨울의 반양식(半糧食)’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했다.

  • 아현시장 김장배추(1956년)

  • 김장풍경(1957년)

  • 용산김장시장(1977년)

  • 김장풍경(1957년)

김장은 우리의 정서가 담긴 고유 문화로 인정되어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김장과 더불어 겨울 필수품인 연탄을 미리 준비해 춥고 긴 겨울에 대비했다. 겨울이 되면, 동네 골목마다 리어커에 연탄을 가득 싣어 나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연탄나르는 인부들(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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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공장 작업모습(1956년)

전국의 광산에서는 석탄 채광이 서둘러 이루어졌고 연탄 공장도 쉴새없이 가동되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연탄 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연탄의 수송 및 수급에 관한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는데, 철도의 수송력을 석탄 수송에 최우선적으로 배차하고, 연탄질 향상과 가격안정을 위해 단속을 실시하는 내용이었다.

  • 국무회의 상정안건 – 월도용탄철도수송긴급대책의건(1961)

  • 종합월동대책안(1963)

연탄은 저렴하고 편리한 난방 수단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가스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정부에서는 연탄가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마른 연탄을 사용하고, 굴뚝의 높이를 최소 지붕 위 1미터가 되도록 하라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하였다.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연탄을 기부하고 나르는 장면도 예나 지금이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또한, 겨울철에는 화재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11월을 방화(防火) 강조주간으로 정하고 시민들에게 방화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시가 행진과 모의 소방연습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우표와 포스터도 제작하여 생활 속 불조심을 강조하였다.

  • 서울소방대 화재진압훈련(1952년)

  • 불조심 우표(1978년)

한편, 농촌의 농한기 부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새끼꼬기, 간장을 담그기 위한 메주 말리기, 볏짚으로 감싼 나무, 땔감을 수북히 쌓아놓은 장면도 겨울을 준비하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 가마니 새끼꼬기 경연대회(1961년)

  • 메주 말리기 풍경(1977년)

  • 땔감이 쌓여있는 모습(197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