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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획전시 “영화(榮華·Glory) 이전의 영화
(映畫·Film) – 문화영화로 보는 대한민국 성장이야기”

  • 국가기록원은 2022년 기획전시 “영화(榮華·Glory) 이전의 영화(映畫·Film) – 문화영화로 보는 대한민국 성장이야기”를 주제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 중구)에서 11월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개최한다.

    ‘문화영화’는 정책홍보, 국민계몽, 문화진흥 등을 목적으로 정부가 제작한 영화로서, 1998년까지 영화관에서 일반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의무적으로 상영되었다.

    이는 정치·사회·경제·문화면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영상 사료로 현재 2,400여 편이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문화영화’를 활용하여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거쳐온 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6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재건, 저축 장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고속도로 건설, 해외 건설근로자, 1988서울올림픽과 1993대전세계박람회, 산업발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 등 경제성장 과정을 다루는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문화영화와 함께 사진, 문서, 박물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 제작 관련 기록물과 영화의 소재가 된 주요 경제정책 관련 기록물 약 10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전후 재건 당시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문화영화 ‘빛나는 건설(1954)’의 해설 대본과 ‘재건 계획 확립 수행의 건(1954)’, 경제기획원 보고서 ‘올림픽 개최가 경제에 미친 영향(1988)’ 등 문화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경제정책 관련 기록물이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1960년대 문화영화 제작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1950년대 지방순회 상영에 사용한 16mm 이동영사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된다.

전시관 내 ‘미니상영관’에서는 전시에서 소개된 문화영화 12편 전체를 상영하며, ‘큐(Q) 코너’에서는 관람자가 소지한 전자기기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이번 전시와 함께 문화영화에 관한 자료집 “문화영화 시대를 비추다”를 발간한다. 자료집에는 주요 문화영화 18편의 상세 설명과 국가기록원 소장 문화영화 전체 목록이 담겨있어, 관련 분야 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관람은 10시부터 18시까지 가능하며(월요일 제외), 전시와 자료집은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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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와 기록물 복원 분야 협력 본격 추진

국가기록원은 11월 14일(월)부터 11월 17일(목)까지 잠마 바이다(Jamma Baida) 모로코 국가기록원장과 기록물 복원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와 기록물 복원 기술을 공유하고 복원분야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11월 1일 모로코 국가기록원(모로코 라바트)에서 「대한민국 국가기록원과 모로코왕국 국가기록원 간 기록관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한 바 있다.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양국 역사에 관한 기록의 공유와 전시 개최 관련 공동 협력사업 추진, 기록관리 전문가 교류 및 교육프로그램 추진 등으로 이번 초청은 양해각서 체결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모로코 국가기록원장은 11월 14일에 국가기록원의 가장 큰 보존시설인 나라기록관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국가기록물 관리 체계와 주요 보존시설 및 장비 등을 시찰하고, 15일부터 17일까지는 국회기록보존소와 국립고궁박물관 등 관계기관을 방문하여 기록물 보존 및 복원‧복제 등에 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모로코 국가기록원 기록물 복원전문가들은 11월 15일과 11월 17일 이틀에 걸쳐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복원실에서 진행된 기록물 복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육프로그램은 수해,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기록물의 응급 복원 방법과 절차, 기록물 편철 상태 개선 방법, 보존 폴더와 상자 제작 실습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기록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유네스코(라바트 지역사무소)와의 협업을 통해 모로코 국가기록원의 기록물 복원 작업장 설치를 지원하기 위한 무상원조사업(사업비 약 3.5억 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모로코 국가기록원의 보존환경을 조사하고, 그 환경에 적합한 시설과 장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가기록원은 모로코가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지역인 만큼, 무상원조 사업 추진으로 모로코를 넘어 아프리카 전역의 기록관리 발전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03

11월 4일 ‘점자의 날’ 맞아 한글점자, 점자 관련 기록물 복원 공개

  • 국가기록원은 11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안하고 보급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국가등록문화재)’ 육필원고와 점자 관련 기록물을 복원해 공개했다.

    이번에 복원되어 공개되는 점자관련 기록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 ▲선생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발행했던 주간 회보 ‘촉불88호:영결김구선생(국가등록문화재)’, ▲점자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하고 최초로 제정·공포했던 ‘한국점자규정제정’ 등이다.

    ‘한글점자’는 박두성*선생이 창안한 훈맹정음**의 사용법을 기록한 육필원고로 사용법과 원리, 구성을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알 수 있도록 서술한 자료이다.
  • <한글점자>

* 박두성(1888∼1963):1913년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교사로 발령을 받아 시각장애인 교육을 시작, 1923년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해 한글점자 연구에 매진하여 1926년 훈맹정음을 반포하고 한글점자 완성

** 송암 박두성이 1926년 11월 반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한글점자,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들이 한글과 같은 원리로 글자를 익히도록 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 체계

훈맹정음은 무엇보다 소리나는 대로 쓰고 쓴 대로 읽을 수 있도록 제자된 것이 특징이며,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적이고, 체계적이며, 배우기 쉽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광복이 되자 박두성 선생은 인천에서 점자 주간 회람지 ‘촉불’을 6년 동안 200여 호 발간하였다. 촉불은 사용 후 폐기하는 장부에 점자를 찍어 재활용*한 기록물로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제작했던 주간 회보이다.

* “회람지 발간을 처음에는 헌 장부에 하다가 그것도 공급이 잘 안되어 점자책을 물에 적셔 큰돌로 누른 다음 말리면서 초를 칠한 차돌을 점자지에 문질러 점자를 지워 재생 점자지를 만들어 쓰기도 하였고...(중략)” (제자 이상진 회고 중)

이번에 복원된 88호에는 ‘영결 김구 선생’이라는 제목으로 김구 선생의 영결식이 엄수되었던 1949년 7월 15일의 비통한 분위기와 이범석 총리의 축사 등에 관한 내용이 점자로 상세히 담겨있다.

국가기록원은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올해 7월부터 약 4개월에 걸쳐 송암점자도서관 소장 ‘한글점자’와 ‘촉불88호:영결 김구선생’, 국가기록원 소장 ‘한글점자규정제정’관련 기록물을 복원했다.

한글점자와 촉불은 오랫동안 전시, 열람 등에 활용되면서 기록물의 산성화가 심해져 가장자리의 바스라짐과 결실, 변색 등의 훼손으로 복원처리가 시급한 상태였다. 이에, 기록물의 훼손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세척(클리닝)을 통해 표면 오염물질을 제거하여 기록물의 가독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원본과 유사한 한지로 결실부를 보강하고 탈산처리를 실시하여 기록물의 보존성을 강화하였다.

복원이 완료된 한글점자와 촉불88호(점역 후 소리 서비스 제공), 한국점자규정은 국가기록원 누리집(http://www.archives.go.kr)에 공개했다.

04

한국형 기록문화 해외 한글학교에 전파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은 11월 12일(일)부터 11월 27일(일)까지 전 세계 13개국 14개 한글학교를 대상으로 한국의 기록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기록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해외에 있는 한글학교*를 대상으로 기록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 재외동포들에게 한글과 한국의 역사,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 전 세계 1,438개의 한글학교가 설립되어 있음(2022.4.21. 현재, 재외동포재단 홈페이지 기준)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했던 ‘한국형 기록문화 프로그램’이 해외 소재 한글학교의 많은 관심을 받아 올해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올해는 미국, 캐나다, 호주, 핀란드, 멕시코, 탄자니아 등 13개국 14개 한글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여 한국의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소개받고 체험했다.

「우리 모두의 기록문화 프로그램」 은 국가기록원 창작 콘텐츠인 ‘조선시대에서 온 벼루’와 익힘책을 활용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한글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국의 기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조선시대에서 온 벼루’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에 있는 먹물 자국을 소재로 국가기록원이 자체 제작한 기록동화(영상 콘텐츠)로 먹물이 떨어진 「세종실록」을 고치기 위해 조선시대에서 현대(국가기록원)로 시간 여행을 온 주인공(벼루)의 가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기록동화 ‘조선시대에서 온 벼루’를 보며 한국의 공공기록물 전문 보존시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다.

< 기록동화 ‘조선시대에서 온 벼루’ 소개 >

  • 조선시대에서 온 벼루

  • 「세종실록」에 있는 먹물 자국

  • 조선시대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오는 벼루

  • 현재(국가기록원)에 도착한 벼루

체감교육은 국가 중요기록물을 보존하는 중성용지를 활용하여 기록물 보존상자를 만들고 소중한 기록을 직접 담아보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국가기록원은 향후에도 디지털 기반을 활용하여 그동안 거리와 공간의 제약으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기록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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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대안학교 대상 기록문화 프로그램 첫 운영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은 11월 21일(월)부터 12월 5일(월)까지 농인 대안학교인 사단법인 소리를보여주는사람들(이하 ‘소보사’)*의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기록문화 프로그램「소리, 보기, 우리」를 운영했다.

* 국내 유일의 한국수어 중심 교육기관, 2017년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로 설립·운영

농인 학교를 대상으로 기록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인(聽人) 중심의 기록문화에서 벗어나 기록물을 시각적 언어로 보는 농인(聾人)*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 농문화 속에서 한국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들(「한국수화언어법」 제3조(정의) 2호)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은 농인을 위한 기록관리를 통해 농정체성*(Deaf Identity) 확립과 농문화**(Deaf Culture) 형성의 가능성을 함께 찾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 농인으로서 가지는 자기동일성(같은 법 제3조(정의) 5호)
** 농인으로서의 농정체성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양식의 총칭(같은 법 제3조(정의) 4호)

기록문화 프로그램 「소리, 보기, 우리」는 세 차례의 강의와 견학, 체험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시 및 견학 시설을 갖춘 나라기록관과 학생과 교사들에게 익숙한 공간이자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소보사(서울특별시 강북구)에서 번갈아 가며 진행했다.

< 시설 견학 및 체험 학습 >

  • (시설 견학)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보존서고

  • (체험 학습) 종이기록물 복원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수업과 생활이 수어로 진행되는 소보사에서 배움과 일상을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했다. 나아가 기록을 남기고 관리함으로써 농사회의 정체성과 문화를 후대까지 전승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협업 프로그램이 청인 사회에 농문화를 알리고, 농인 사회에는 기록의 중요성과 관리기법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하며, 향후 더 다양한 이웃과 계층을 위한 기록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