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3.1절 104주년 기념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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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3·1운동 이야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은 3·1절 104주년을 앞두고,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반도신문<半島新聞>』을 2월 24일(금)부터 오는 6월 27일(화)까지 <알려지지 않은 3·1운동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반도신문』 기사에는 수원지역 3·1운동, 배재고등보통학교의 3·1운동 1주년 만세운동과 국내외 만세운동, 최재형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의 순직, 배화여학교 독립만세운동과 재판결과 등 새롭게 발굴된 사료가 있어서 주목된다.
『반도신문』은 3·1운동 직후인 5월 15일 일본에서 일본인 다케우치 로쿠노스케(竹內錄之助)에 의해 창간된 주간지로 3·1운동 후 조선총독부가 허가한 『조선일보』(1920년 3월 창간)와 『동아일보』(1920년 4월 창간)가 발행되기 전까지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제외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배포된 유일한 민간신문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1920년 5월 26일 50호까지 국한문혼용(소수 일본어)으로 발행됐는데, 3·1운동 직후 상황과 한국인의 독립투쟁에 대한 사실 보도가 많아 3∼5호가 발매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
『반도신문』사장 다케우치 로쿠노스케(竹內錄之助)는 경성교회에 적을 둔 일본조합교회의 관계자였다. 한국을 자주 방문해 국내의 사정에 밝았으며, 『반도신문』발행 이전에도 조선총독부를 비판하는 출판물 『반도시론<半島時論>』 등을 발간하여 폐간 당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남희숙 관장은 “그동안 학계에서도 존재만 알려져 있을 뿐 원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독립운동사와 언론사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주목된다.”면서 “『반도신문』의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에 약 30%인 152면만 공개하지만, 보존처리를 마친 후 영인본으로 제작·배포하여 학계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