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맞아,
120년 전 이범진 주미공사 외교 일기 「미사일록」 복원
국가기록원은 4월 10일(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미공사의 일기「미사일록(美槎日錄)」과 일본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인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를 복원해 소장처인 단국대학교에 전달했다.
「미사일록」은 이범진*이 제9대 주미공사로 임명된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의 주미 외교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이건호(당시 주미공사관 서기관)가 전사(轉寫)한 원본이다.
* 이범진(李範晉, 1852∼1911) 주미전권공사(1986∼1900), 주러시아공사(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공사 겸임, 1900∼1910), 해외에서 독립운동 지원, 1911년 1월 망국의 한을 품고 자결. 대통령 표창(1963),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1991), 국가보훈처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2011)
본문에는 주미공사에 임명된 이범진이 고종의 위임장, 국서(國書), 국기(國旗)를 받고 수도 워싱턴에 도착해 다섯 차례 미 대통령을 접견하고 우정장관과 탁지대신을 만나는 등 미국 정치인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일본과의 친선 외교 관계를 보여주는 「일동장유가」도 함께 복원했다. 「일동장유가」는 퇴석 김인겸(1707~1772)이 계미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와(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견문한 바를 기록한 장편의 국문가사다.
복원 전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는 수침(水沈)에 의한 글자 번짐과 곰팡이 침식 등으로 내용을 판독할 수 없어 복원이 시급한 상태였다. 국가기록원은 1년에 걸쳐 기록물 표면과 내부에 침투한 곰팡이 등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결실부를 보강했다.
국가기록원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의 보존 수명을 연장하고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복원이 완료된 「미사일록」은 경기도 국가등록문화재 심의를 마치고 문화재청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일동장유가」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예고(2022년 11월) 후, 5월 지정 공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