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태동 이후부터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까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38년의 역사 속에서 가장 성공적인 운동
기간이었다. ‘잘 살기’라는 이념 아래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설정되었으며, 조직과 주체, 추진 원리 등이 형성되어
‘농촌근대화’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1970년에서 1971년 사이 ‘새마을가꾸기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하여 정부는 1972년부터 ‘새마을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
였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새마을운동의 이념이자 목표를 ‘잘 살기’로 설정하여 당시의 국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를 동시에
수렴하고자 하였다. 특히 근대적 국민의식 확립을 위하여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국민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새마을운동을 이끌어 갈 조직을 우선적으로 구축하였다. 1971년 내무부 지방국에 농촌개발, 도시개발,
주택개량을 담당하는 지역개발담당관을 설치하였으며 1972년에는 내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각 부 차관을 위원으로 하는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를 설치하여 새마을운동을 총괄하였다. 또한 1973년 이후부터는 중앙행정부서에 ‘새마을’ 명칭을
가지는 부서들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과 민을 이어주는 중앙 집중적인 새마을운동 조직이 마련되
었다. 내무부 지방국에 새마을지도과·새마을담당관·새마을계획분석관이 설치되었으며 각 시도와 시군구에는 새마을과와
1공무원 1마을 전담지도제가 신설되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원 등과 같은 적극적인 동참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정부는 1972년
마을별로 새마을지도자를 위촉하고 새마을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주도체로 육성하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정부는 새마을지도자증 발급, 영농자금 우선 대부, 대중교통 할인 혜택, 의료수혜, 각종 세금 면제, 우수지도자의 월간
경제동향 보고회 참여 등 다양한 물질적·심리적 보상을 제공하였다. 이로 인해 새마을지도자들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활성화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농촌근대화의 기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초기 농촌새마을운동의 성공에 힘입어 중후반 공장새마을운동과 도시새마을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조국근대화’를 위해서는 농촌뿐만 아니라 전국민적 동참이 필요하다는 국가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새마을 운동에 관한 진정 보고>, 1972
공장과 도시 모두에서 새마을운동의 전개를 위한 다양한 조
직 들이 만들어졌으며, 공장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
한 사업이, 도시에서는 도농교류와 자연보호활동 등을 통한
공동체의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다.
결론적으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다. 주택개량, 공동시설
물 설치, 농로확장 및 도로 개설 등을 통하여 농촌사회의 일상
이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하지만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발전주의를 향한 국가 의지
가 강력하게 반영됨으로써 정부주도에 의한 대중동원과 사업
의 획일화 등과 같은 한계점도 갖고 있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역점 과제는 크게 생활환경개선, 소득증대, 의식개혁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시기적으로
1970~1973년 기반조성단계, 1974~1976년 사업확산단계, 1977~1979년 사업심화단계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업을 살펴볼 수
있다
(1) 기반조성단계(1970~1973년)
첫째, 생활환경개선을 위하여 마을안길확장, 지붕개량·담장개량 등 농촌주택개선, 공동시설물 설치 등이 시행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농촌사회의 일상이 근대적 양식으로 재구성되었다.
둘째, 소득증대를 위하여 농로개설, 농지정리, 종자개량, 계·품앗이 장려 등 농업기반시설 확충 및 협동영농이 전개되었으
며, 이를 통하여 비록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지만 1960년대 초래된 도농격차의 심화가 완화되고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의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2) 사업확산단계(1974~1976년)
첫째, 소득증대를 위하여 논두렁 바로잡기, 소하천 정비, 복합영농 실시, 공동작업장 운영, 근로사업과 같은 농외 소득원
발굴 등의 사업이 집중적으로 전개되었다. 이 시기에 들어서면서 1975~76년 사이에 농가소득이 도시가구소득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가 나타났다.
둘째, 생활환경개선을 위하여 주택개량, 상수도 설치 등 기반조성단계 사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마을
회관 건립과 공동시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행되었다.
셋째, 의식개혁을 위하여 실시된 새마을교육의 경우, 농민계층뿐만 아니라 도시근로자, 학생 등 전 사회계층을 대상으로
확대·실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이 확산되었다.
(3) 사업심화단계(1977~1979년)
사업심화단계의 중점 사업은 농촌지역의 경제부흥 및 취락구조개선, 도시지역의 공동체의식 함양, 공장의 생산성 제고에 맞추어졌다. 특히 이 시기에는 농촌새마을운동뿐만 아니라 직장·공장·학생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새마을운동 역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이에 따라 새마을운동을 통한 도농교류와 직장·공장새마을운동의 생산성 향상 등의 사업이 폭넓게 이루어졌다.
첫째,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축산과 특용작물재배, 새마을공장 건설, 농공단지 조성 등을 통하여 농촌지역의 경제부흥이 도 모되었으며, 마을 취락구조개선, 대규모 교량 건설, 도로개설 등 기존의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에서 광역적 대규모 환경개선 사업이 실시되기 시작하였다.
둘째, 도시지역의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하여 도농자매결연, 농촌봉사활동 등이 시행되어 도농 사이의 일체감 조성이 도모 되었으며, 불우이웃돕기·골목길 개선·내 집 앞 쓸기·질서 지키기·자연보호 등의 사업을 통하여 공동체적 전통문화 복원이 시도되었다. 특히 공장에서는 노사안정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하여 산업체 학교 설치, 공장 내 복지시설 확충 등의 사업이 시행 되어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