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도 마침내 동·하계 대회로 분리되었다. 동계대회의 창설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보조를 맞춰 개최하기로 했는데 제1회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가 그것이다. 이 대회는 36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중 한국·일본·중국·북한·인도·홍콩·몽고 등 7개국 선수단 425명이 참가한 가운데 1986년 3월 1일부터 8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거행되었다.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스키·바이애슬론·아이스하키 등 4개 종목에 55개 금메달을 놓고 벌인 삿포로대회에서 일본은 예상대로 29개 금메달을 휩쓸었고, 중국이 금메달 4개, 한국과 북한이 각각 금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나머지 국가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제2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도 제1회 대회와 같은 일본의 삿포로에서 10개국 선수 414명이 참가한 가운데 1990년 3월 9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었다. 당초 이 대회는 인도가 개최하기로 했다가 반납하는 바람에 일본이 떠맡은 대회였다. 4개 종목, 33개 세부종목에 걸쳐 진행된 이 대회에서도 일본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하여 종합 1위로 2연패를 했다. 한국선수단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3위를 했다.

제3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는 1996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중국 하얼빈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원래 이 대회는 북한이 유치하여 1994년 삼지연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으나 준비관계로 1년 연기한 뒤, 대회를 반납하여 당초 계획보다 2년 뒤인 1996년에 열리게 된 것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 9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금메달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 중국·카자흐스탄·일본에 이어 종합 4위를 했다.

36억 아시아인의 ‘눈과 얼음의 대잔치’인 1999년 제4회 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2003년 2월 1일 일본 아오모리에서 개최된 제5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는 1,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남북한 선수단 150명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아오모리 아레나경기장에 9번째로 동반 입장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면서 지난 용평대회에 이어 2연속 종합 2위에 올랐다. 특히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스키점프·컬링 등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두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