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34년 한 해 동안 한지의업(限地醫業)의 면허(免許)와 관련하여 조선 총독부 경무국(警務局) 위생과(衛生課)가 생산·접수한 기안문·시행문·첨부서류 등이 편철되어 있다. 한지의업(限地醫業)이란 병원이 없는 지역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진 자가 의술을 행하도록 허락하였던 것을 말한다. 일정한 자격이란 한지의업시험(限地醫業試驗)에 합격한 자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기록물철 표지에는 기록물명과 생산년도·생산기관·기록물철번호 등이 적혀 있는데, 기록물철번호는 ‘갑(甲) 9 기록(記錄) 제3,375호’이다. 표지 뒷장에는 35건의 건명목록(건번·건명·이름)이 첨부되어 있다. 이 기록물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한지의업 면허신청(限地醫業免許申請)관련 부분과 한지의업계속면허신청(限地醫業繼續免許申請) 관련 부분이다. 우선 한지의업의 면허신청은 총 18건이다. 한지의업면허를 받으려는 자는 이름·본적의 개인신상과 의업지역(醫業地域)·의업기간(醫業期間; 5년) 등이 적혀있는 <한지개업의사면허신청(限地開業醫師免許申請)>에 이력서(履歷書)·의술수업(醫術修業)을 의사가 증빙한 증명서(證明書)·의사시험에서 합격점을 얻은 과목의 합격과목증명서(合格科目證明書)·한지의업학설시험채점표(限地醫業學說試驗採點表)·호적등본을 첨부하여 도(혹은 경찰서)에 신청하였다. 한지의업의 시험과목은 내과(內科)·소아과(小兒科)·약물학(藥物學)·안과(眼科)·외과(外科)·피부과(皮膚科)·산부인과(産婦人科)·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 등이었다. <한지개업의사면허신청서>를 접수받은 도(道)는 출원자(出願者)의 자격·경력과 성질및 소행(素行), 기량(技倆)의 정도,출원지역의 실황(出願地域實況),허부의견(許否意見) 등을 담은<한지의업 면허신청에 관한 건(限地醫業免許申請ニ關スル件)>에 수수료납부서(10원, 도지사가 조선총독에게 수수료 납부를 보고)를 첨부하여 조선총독(경무국장)에 보고하였다.도지사의 보고를 받은 조선총독(경무국 위생과)은 도지사의 의견을 참고하여 면허의 가부(可否) 및 면허지역(免許地域)·면허기간(免許期間) 등을 각 도에 통지하였다.이상과 같은 절차를 거쳐 신청한 사람은 18명이었는데, 이들 모두에게 면허(免許) 처분이 내려졌다. 각 도지사의 의견대로 조선총독(경무국 위생과)이 처분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부족한 의료기관으로 말미암은 바가 크다. 본적지별로 살펴보았을 때 조선인 15명(83%)·일본인 2명·미국인 1명이다. 면허지역은 대개 1개∼5개의 면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특이하게 미국인 로간파와는 3개 군 지역의 의료를 담당한 경우도 있었다. 면허기간은 모두 1934·35년 ∼ 1937·38년으로 3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한지의업 계속면허의 신청과 관련된 건은 총 17건이다. 한지의업계속면허신청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단순하였다. 즉, <의업계속면허신청(醫業繼續免許申請)>에 조선총독이 발행한 의업면허증(醫業免許證)을 첨부하여 신청하면 그만이었다. 이를 접수한 도지사는 기량(技倆)과 의업성적(醫業成績), 의업중 위반행위(違反行爲)·부정행위(不正行爲)여부 및 출원지역(出願地域)의 상황 등과 가부의견(可否意見)을 덧붙여 <한지개업의 계속면허 신청에 관한 건(限地開業醫繼續免許申請ニ關スル件)>을 조선총독(경무국장)에 보고하였다. 이를 접수받은 조선총독(경무국 위생과)은 도지사 의견을 참고하여 면허여부(免許與否)를 결정한 후 처분(處分) 내용과 면허지역·면허기간 등을 담은 <한지의업 계속면허 신청의건(限地醫業繼續免許申請ノ件)>을 각 도지사에 통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