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35년 4월에 개최된 도경찰부장회의에서 토의를 위한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도경찰부장회의는 주로 사흘간 열리는 것이 통례였다. 보통 첫날에는 총독훈시, 고등법원검사장 훈시, 경무국장 연시(演示) 등이 있었고, 둘째 날에는 각 도경찰부의 관내상황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셋째 날에 주요 업무 현안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1935년 도경찰부장회의는 4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로 계획되었는데 일정은 예년과 같았다. 이 자료는 주로 둘째날 오후부터 셋째날 오후에 이용되었다. 이 기록물철은 내용상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도경찰부장회의 자문사항답신서〉이고, 다른 하나는 〈도경찰부장회의 의견희망사항〉이다. 각각의 자료는 다시 인쇄본과 도경찰부에서 보내온 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본에는 인쇄를 위해서 편집을 하였는데 활자의 크기, 차례를 나타내는 번호가 새로 기입되어 있다. 분량은 인쇄본을 기준으로 〈자문사항답신서〉는 132면, 의견희망사항은 127면이다. 형식은 원본과 인쇄본이 동일하다. 〈자문사항답신서〉는 표지, 목차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각각의 자문사항의 답신요지와 답신내용 전체가 실려있다. 답신서는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황해, 평남, 평북, 함남, 함북, 강원도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의견희망사항은 표지, 목차, 내용의 순서인데 목차는 경무과, 보안과, 도서과, 위생과의 차례로 정리되어 있다. 형식은 의견희망의 내용과 그 이유로 구성되고, 여기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간략한 답변이 있다. 조선총독부는 사실상 채택하기 어려움을 나타내는 “詮議シ難シ” 등 6가지 용어로 입장을 표시했다. 각각의 용어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설명은 <도경찰부장회의 서류-2책 내1>(CJA0002449)의 72면에 있다. 이 기록물철에 실린 〈답신서〉와 〈의견희망사항〉은 두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하나는 1935년 현재 조선사회의 풍부한 모습이다. 경찰의 분석대로 산업의 발달과 경기의 진작에 따른 현상으로만 볼 수 없는, 오히려 식민지 민중의 자포자기하는 모습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일탈의 모습들이다. 풍기에 관한 문제는 이미 1920년대부터 제기되었지만 1930년대 들어서 더욱 확산되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일탈장소도 다양했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도 화류병의 유행 등 사회문제로 되었다. 또한 과열경쟁현상이 벌어지던 면협의원선거를 통해서 1930년대에 들어와 지역의 유지들이 민족해방의 전망을 포기하고 일제의 체제 속으로 편입되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결핵환자가 증가하고 전염병이 유행하는 등 조선사회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상실해가는 모습과 함께 희망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고등경찰의 대책에서 볼 수 있다. 둘째로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는 경찰의 생생한 인식과 대응책이다. 자문사항답신서와 의견희망사항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현장 경찰의 소리는 결코 통일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 스펙트럼이 넓다 할 수 있다. 이 다양한 의견들과 최종적으로 채택된 정책을 서로 비교하면, 일제의 조선지배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다. 1935년 도경찰부장회의서류는 이외에도 <도경찰부장회의 서류-2책 내1>(CJA0002449), <도경찰부장회의 서류>(CJA0002451)에도 실려있다. 이곳에 수록된 주요 문서는 <도경찰부장회의 서류>(CJA0002451)에 인쇄본으로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