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대부분 경기도·강원도·황해도·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경상북도·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충청남도·충청북도 등 13도 각도에서 작성한 〈순사징계처분보고〉로 구성되어 있고, <소방수징계처분보고〉도 간혹 있다. <순사징계처분보고>에는 작성자가 도(道)로만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도 경찰부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각 문건의 수신자는 거의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제목 아래에 연월일이 명기된 조선총독부 경무국 경무과 직인이 찍혀 있다. 이 문서는 각 도경찰부에서 작성한 순사징계처분이 조선총독부 경무국으로 보고되고, 보고된 문건들을 경무과가 합철한 것이다. 보고들은 동일한 양식으로 작성되었는데 문서번호·작성일자·문서제목등이 대부분 명기되어있고 징계처분 연월일·징계 종별·징계 사유·징계자 근무소·징계자 관직·징계자 이름 등이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문서작성 일자가 없고 징계 연월일만 기재된 문건도 상당수 있고 문서 중간에 <도 순사 징계처분 월별 조사표〉가 첨부되어 있기도 하다. <소방수징계처분보고〉도 이와 유사하다. 순사징계처분 양식이 아닌 <도순사징계면직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으로 징계 순사 이름, 징계 처분, 징계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작성한 1940년 1월부터 1942년 4월까지의 <도 순사 악질징계사범조〉가 있다. 이 문건은 총 216건으로 주로 순사징계처분 보고로 이루어져 있고, 징계를 받은 순사의 인명은 거의 일본인 인명으로 되어 있지만 창씨개명을 한조선인 순사도 많다. 조선인의 민족해방운동 탄압을 비롯하여 위생·공장·건축·사회·보건·영업 등에 대한 단속 및 인허가권을 가진 조선총독부 경찰기구는 침략전쟁 이후에는 경제통제·노무동원·수송 등의 사회 전반을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문서가 작성된 1942년에는 조선주둔 일본군과 함께 조선인을 군국주의 파쇼체제로 강제 편입하는 최일선 기관이었다.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경찰기구는 급격히 확장되었고 더불어 추가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1937년 10월 경기도와 함경북도에 외사경찰과를 신설하여 사회주의운동과 밀수품등에 대한 단속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1938년 11월 조선총독부 경무국 경무과와 경기도에 경찰경제과를 신설하고 기타 도에는 보안과에 경제경찰계를 설치했다. 이 경제경찰제도는 침략전쟁의 확대에 따른 전시동원체제에서 물자공급의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1940년에 들어와 경찰 산하의 모든 보조 기구가 국민총력조선연맹으로 흡수되고 경찰 역시 이 조직에서 주요 기능을 맡고 있었다. 전시체제기 경찰은 장기전과 경찰관의임무, 방공방첩 사상의 강화, 경제통제의 강화와 조장행정의 배가, 민심의 동향 파악과 언론기관에 대한 지도 감독, 국민 보건의 중요성 인식 등을 임무로 하였다. 특히 사회주의자를 상대로 한 전향제도의 실시, 종교인에 대한 신사참배 강요, 전쟁 협력 연설회 개최 등을 통한 사상탄압과 강제징용·징병·공출·경제통제를 등이 경찰에게 부여된 주요한 임무였다. 이 기록물철은 1942년도 전국 13도 조선총독부 순사징계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로서 전시파쇼체제기 경찰조직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파쇼체제기 경찰기구는 강력한 내부통제와 징계를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강화해 갔는데 이는 식민지 조선의 경찰이 식민지 지배체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해명하기 위한 하나의 실증 자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