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23년 개최된 재만주 조선관계 협의회(在滿洲朝鮮關係打合會)에서 협의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만주지역 영사관들의 보고 및 의견과 조선총독부 관리의 보고 및 답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서 말미에 <국경침입 불령선인 상황표> 등 재만조선인 상황을 알려주는 표가 포함되어있다. 재만주 조선관계협의회는 1923년 11월 20일부터 22일에 걸쳐 경성(京城)에서 조선총독을 비롯하여 조중 국경지역의 도지사, 재만주지역(在滿洲地域) 일본영사들이 모여 만주지역의 조선인 문제에 관하여 협의했던 회의를 말한다. 이 협의회에 참석한 사람은 사이토(齋藤實) 조선총독, 아리요시(有吉忠一) 정무총감,오츠카(大塚) 내무국장, 마루야마(丸山) 경무국장 등의 조선총독부 관리와 이쿠타(生田) 평안북도지사, 이(李) 함경남도지사, 나가노(中野) 함경북도지사 등 조중 국경지역 도지사, 후나츠(船津) 훵티앤총영사, 후카자와(深澤) 지린총영사대리, 니시자와(西澤) 안뚱영사, 아베(阿部) 퉁화분관주임, 다나카(田中) 하이룽영사, 스즈키(鈴木) 간도총영사, 군지(郡司) 블라디보스톡 부영사 등의 외교관, 히라카미( 上) 아시아 제3과장, 우라바라(浦原) 체신국장 등이었다. 협의회에서 논의된 문제는 크게 일곱 가지이다. 1) 재주조선인(在住朝鮮人)의 생활안정에 관한 건, 2) 재주조선인 소농(小農)에 대한 금융(金融)에 관한 건, 3) 상조(商租)의 실시에 관한 건, 4) 재주조선인 교육(敎育)에 관한 건, 5) 재주조선인의 단속(取締)에 관한 건, 6) 재주조선인의 적화단속(赤化取締)에 관한 건, 7) 호적신고서의 처리에 관한 건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기록물철에는 회의 제3일째부터 기재되어 있다. 회의 제3일째 논의된 내용은 크게 1) 재만주 조선인의 치안상태와 경비에 대한 문제, 2) 중국노동자의 조선 내 단속문제, 3)만주지역 전신·전화문제, 4) 재만 조선인의 중국귀화문제, 5) 만주지역에서의 토지상조(土地商租)문제 등이다. 이 기록물철은 1920년대 전반기 재만 조선인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재만주 조선인의 생활과 토지상황, 교육상황, 귀화문제 등 재만 조선인 상황 전반에 대해서 알 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만 조선인의 귀화문제와 토지상조문제에 대한 상당한 분량의 자료는 당시 만주지역 조선인의 현실을 자세히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또한 1920년대전반기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세력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중 국경지역 특히 압록강지역의 급박한 상황을 알 수 있어 유용하다. 그리고 재만 조선인에 대한 재만 일본영사관과 조선총독부측의 시각을 살필 수 있고, 1920년대 전반기 만주지역 전반에 대해서도 참고할 만하다.
중국 노동자의 조선 내 단속문제
만주지역 전신, 전화문제
재만 조선인의 귀화문제(歸化問題)
만주지역에서의 토지 상조문제
재만주 조선인의 치안상태와 경비에 대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