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43년도 제사사반기(第四四半期) 수송계획조서이다. 한국은 광물의 표본실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금, 철, 석탄, 흑연, 석회석 등이 가장 풍부하였다. 이러한 지하자원은 전시하에서 증산이 더욱 요구되었고 수송량도 그만큼 증가하였다. 그리하여 철도수송에서 광물 수송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던 것이다. 1942년의 광물 수송량이 철도 전체 화물의 10.3%였는데 1944년에는 11.4%를 기록하였다. 부산지방철도국에서 작성한 <1943년 3월분 통제물자수송계획표>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철도의 주요 수송 품목은 쌀, 벼, 잡곡, 목탄, 금광, 형석, 동광, 시멘트, 철설(鐵屑), 철도국용품 등으로 강점 초기부터 꾸준히 계속되었던 식량 수송을 제외하면 시국과 관련된 품목이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철도광이계획(鐵道鑛移計劃)>에 포함된 품목도 강재(鋼材), 유화철광(硫化鐵鑛), 유황(硫黃), 전극(電極), 알루미늄, 흑연, 일반양지(一般洋紙), 경화유(硬化油) 등으로 앞서의 통제물자와 거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내 상호간 수송계획에 관한 건>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록물철은 1943년 사사반기 조선에 있어서 수송부문에 관련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는 시기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수송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당시 이 자료들은 중요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극비문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중요물자와 통제물자로 구분되어 특별 관리대상이 되었던 품목들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수송을 확보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기록물을 통해서 단지 수송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전시 통제경제의 일면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