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총독부 학무국(學務局) 학무과(學務課)가 1928년도에 접수한 공립고등여자학교 국고보조에 관련된 서류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보조 지급대상이 된 학교경영주체는 경성학교조합(京城學校組合), 인천학교조합(仁川學校組合), 대전학교조합(大田學校組合), 진해학교조합(鎭海學校組合), 마산학교조합(馬山學校組合), 광주학교조합(光州學校組合), 목포학교조합(木浦學校組合), 해주학교조합(海州學校組合), 사리원학교조합(沙里院學校組合), 이리학교조합(裡里學校組合), 전주학교조합(全州學校組合), 군산학교조합(群山學校組合), 대구학교조합(大邱學校組合), 공주학교조합(公州學校組合), 부산학교조합(釜山學校組合), 청진학교조합(淸津學校組合), 도합 16개 학교조합이다. 이 기록물철에 수록된 문서들은 1922년 제 2차 개정조선교육령 실시 이후 일제의 고등여자학교 정책의 변화와 통제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개정 조선교육령(改正朝鮮敎育令)에서는 기존의 중등교육의 방침이 확대 개편되었다. 이에 따라 고등보통학교와 여자고등보통학교 규정이 개편된다. 이러한 개편과정에서 고등보통학교와 고등여자보통학교는 수업 연한이 연장되고 학제에 있어서 일본과 동일하게 개편된다. 이 기록물철에 수록된 문서들은 학무국이 여자고등보통학교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이에 준하여 국고보조 및 시정사항을 결정한 과정을 보여주는 서류들이다. 이러한 일제의 여자고등보통학교에 대한 조사와 보조 작업은 1922년에 공포된 개정 조선교육령과 여자고등보통학교 규정에 준한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개정 조선교육령에서는 여자고등보통학교에 대하여 “여자고등보통학교는 여생도의 신체의 발달 및 부덕의 함양에 유의하며 이에 덕육(德育)을 베풀어 생활에 유용한 보통의 지식기능을 가르쳐 국민(일본의)다운 성격을 양성하고 국어(일본어)에 숙달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제8조)”라고 규정하고 종래보다 교육의 폭을 확대하였다. 이에 따라 종래보다 수업년한 및 정원이 확대 개편되었다. 즉 “여자고등보 통학교의 수업년한은 5년 또는 4년으로 한다. 단 지방의 사정에 따라 3년으로 할 수 있다(제9조)”라고 하여 수업년한을 종래보다 1년 내지 2년을 연장하여 일본인의 고등여학교와 동일하게 하였다. 그리고 보통학교 고등과 졸업자를 입학자격으로 하는 3년제 여자고등보통학교를 둘 수 있게 하고 또“여자고등보통학교에는 보습과를 둘 수 있다(제9조)”라고 하여 여자고등보통학교에 새로 보습과(補習科)를 둘 수 있게 하였다. 이 개정 조선교육령의 공포에 뒤이어 고등보통학교규정과 여자고등보통학교규정이 공포되었다. 이 두 규정은 종래의 고등보통학교규칙과 여자고등보통학교규칙을 크게 개정한 것이다. 또 이 두 규정은 1922년 이래 일제하 중등보통교육의 규범이 되는 것이다. 여자고등보통학교의 규정을 보면, 여자고등보통학교는 고등보통학교와 마찬가지로 공립과 사립이 있고 그 설립은 조선총독의 인가를 필요로 하였으며, 특히 3년제의 여자고등보통학교의 입학자격은 보통학교 고등과를 졸업한 자와 나이 14세 이상으로 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행하는 국어(일본어)·조선어·산술·국사(일본사)·지리·이과에 대하여 보통학교 고등과 졸업정도의 시험에 합격한 자여야 하였다. 그리고 여자고등보통학교규정에서 새로 마련된 보습과는 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자를 입학시키되 수업년한은 2년 이내로 하고, 그 교과목은 여자고등보통학교의 교과목 중에서 그를 정하되 보습과의 각 교과목은 수의과목 또는 선택과목으로 할 수 있었다. 이 기록물철에 수록된 문서들의 자료적 가치는 1922년의 개정조선교육령 실시 이후 고등여자보통학교의 실상과 이에 대한 일제의 정책 수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개정 조선교육령의 실시 이후 중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지만 이에 대한 일제 당국의 지원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등여자보통학교의 실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록물철의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