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38년에 일본을 방문한 이탈리아 친선사절단의 조선 방문관련 서류철이다. 이탈리아 방일친선사절단은 이탈리아 정부가 공식 파견한 파시스트당의 사절단으로, 파올루치(Paolucci) 대사를 단장으로, 하원의원이자 파시스트 당대표 베렐리(Belelli)를 비롯하여 교육가, 장성, 신문선전성 대표, 문인 대표, 농상공계 대표 등이 포함 되어 있다. 사절단은 3월 하순에서 4월 사이 당시 일본군이 장악하고 있던 일본, 중국 동북 및 북중국 일대를 시찰하기 위해 방일하였는데, 일본에서 중국 동북으로 가는 경로에 4월 23일에서 24일까지 만 하루동안 조선을 방문하게 되었다. 일본은 중국동북지역 침략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1933년 국제연맹 탈퇴로 응수하고, 1937년 침략 전쟁을 중국 관내로 확대하면서 이탈리아, 독일과 외교 관계를 더욱 밀착시켜 갔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이탈리아 정부의 공식 파견단의 방일을 대단히 중요한 행사로 간주하였다. 본 기록물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이탈리아친선사절단의 조선 방문준비에 관한 문서들이고, 다른 하나는 사절단의 조선 방문의 경과 및 이후 상황을 정리한 문건들이다. 각각의 분량은 대체로 절반 가량이다. 문서의 순서는 대체로 시기순으로 되어 있지만 그리 정연하지는 않다. 이 기록물철은 일제가 이탈리아 사절단의 방문에 대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실행하였던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이다. 동아시아 각지에서 감행한 폭거로 인해 국제적 비난에 처한 일제는 철저히 동원된 관제 민심을 만들어서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입지를 확보하려 하였던 것이다.
이탈리아 친선사절단의 조선 방문 준비에 관한 건
사절단 조선 방문의 경과 및 이후 상황에 관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