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랜 역사적 과정을 통해 특정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지녀왔다. 이러한 이미지는 지역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형성되기도 하고 간접적인 교류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반도와는 멀리 떨어진 서양에서도 우리나라와의 직·간접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지녀왔고 이는 땅을 그린 지도에서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우리는 현재 남아있는 서양의 고지도를 통해 과거 타자가 우리를 인식했던 다양한 방식과 구체적인 지리정보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도서관에서 600만권의 장서뿐만 아니라 많은 지도가 소장되어 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을 그린 지도가 308점이나 소장되어 있다. 금번 국가기록원에서는 이들 지도들을 조사하여 대표적인 지도들을 원색의 도판으로 간행하였다. 여기에 수록된 지도에는 한반도의 모습이 섬이나 지협의 형태로 왜곡되게 표현된 것들도 있는 반면, 좀 더 실재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들도 있다. 특히 동해 지명과 관련해서 보면, ‘동방해’ ‘한국해’ ‘한국만’ 등 동해와 관련된 지명이 34건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