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고지도의 제작과 배경

그러나 채색만이 지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지도가 출판 당시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담고 있는지 여부와 조판과 인쇄 상태, 지도의 희소가치 등이 지도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러한 이유로 지도제작 산업은 중세 말부터 지중해 해상 무역과 문예 부흥이 가장 먼저 일어난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나 그리 호황을 누리지는 못하였다.
그러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대한 무역을 독점하였던 포르투갈로 지도제작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갔다. 포르투갈은 해양왕 엔리케(Henrique O Navegador, 1394~1460)의 등장과 함께 막강해진 해군력을 바탕으로 아랍 상선들이 쥐고 있던 동남아시아 무역을 장악하기 위하여 아랍세력과 충돌하였고, 아랍 세력을 제압한 후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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